한국희곡

박우춘 '배뱅이 굿'

clint 2023. 11. 20. 15:16

 

 

같은 마을에 담을 이웃하고 사는 배좌수, 김좌수, 이좌수가 있다.

이들은 어려서부터 동문 수학했고 비슷한 시기에 결혼해서,

각각 하씨, 허씨, 민씨를 부인으로 양반으로서 체통을 지키며 잘 살고 있는데,

단지 하나 모두 똑같이 후사가 없는 것이다.

그리하여 이들은 단합하여 백일기도를 드리러 산중의 절로 들어간다.

그리고 백일간 지성으로 자식을 얻고자 노력하고 돌아온다.

그리고 얼마 후, 각각의 부인들이 임신을 하고 애를 낳는데….

모두 딸이었다. 배뱅이, 네월이. 세월이다.

그러나 이들은 기뻐하고 세월은 흐른다.

16년 후, 이 딸들이 혼기에 접어든 때

먼저 이좌수댁 세월이가 시집을 간다.

배뱅이와 네월이네도 좋은 혼처를 알아보느라 바쁜데

워낙에 신랑이 귀해서 마땅한 사위감 고르기가 쉽지 않다.

배뱅이와 네월이는 시집 안 간다고 버티며 서로 의지하는데….

어느 날 젊은 상좌승이 시주를 요청하러 들렀다가

이 처녀들을 만나고 불꽃이 튄다.

어떻게 될까?

 

 

 

 

작가의 글 박우춘

이런 古事가 있다. 春秋戰國時代에 孔子가 義賊인 盜拓을 찾아가서 「당신은 과연 雲中龍」이라고 창하자, 盜拓은 분연히 血眼되어 「사람을 앞에 놓고 칭찬하는 것은 侮辱」이라며 당장 孔子를 내쫓았다고 한다. 결코 이런 뜻에서가 아니라 許圭先生 相面 10餘年間에 傳心으로 얻어진 나를 표하자는 것뿐이다. 모진 천대 속에 廣大도 가고 寺黨패도 가고 思潮에 草家도 없어진 이마당에 祖上의 얼을 찾아 至誠을 注血하는 孝가 있다. 엿가락만 한 북채 하나를 만들기에 보름동안 방안에 틀어박혀 솥뚜껑 같은 손바닥이 부릅뜨고 물집이 엉키도록 대추나무 한 가닥과 씨름한 무서운 執念의 가난한 상쇠가 있다. 그는 누가 뭐래도 赤字生存을 보람으로 오직 「民藝」와 더불어 살리라. 이러한 許先生의 實存을 통하여 우리에겐 우리의 이야기가 있음을 알았다Greece의 神話보다, 셰익스피어의 宮中秘話보다, 프랑스의 cafe보다 더 엄청난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음을 알았다. 나도 이제 몇 남지 않은 餘生을 堂山에 바치리라. 이것이 後孫된 道理이기에 말 이다.. 祖上의 位牌를 찾아주고 沐浴齊戒의 禪으로 와 技에 하시면 祖上의 길을 퍼주신 民藝」團員께 삼가 이렇게 合掌합니다. - 牛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