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 65

로물루스 리니 '이름 없는 여인'

그 장소는 작은 미국의 마을이다. 시간이 1900년이다. 극이 시작되면서 등장인물들은 골동품 의자의 반원형에 들어가 앉았다. 마지막으로 들어갈 사람은 그녀가 읽기 시작한 저널(일기)를 가지고 다니는 여성이다. 그 일기가 여성의 일상 생활에 대한 기록일 뿐만 아니라, 그녀와 그녀의 가족들이 당한 시련과 고난에 대처하면서그녀의 지적이고 감정적인 성장을 보여주는 척도라는 것은 금방 알 수 있다. 그녀의 이야기가 전개되면서, 각 에피소드에 관련된 다양한 인물들이 의자를 떠나행동에 들어가고, 다른 인물들은 침묵으로 지켜본다. 그 여성은 실패한 낙태로 인해 한 명의 딸을 잃고, 또 다른 한 명은 뇌종양으로, 그리고 아들을 결핵으로 잃으면서 몹시 괴로워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학식과 강인함에서, 남..

외국희곡 2023.10.31

정복근 극본 '해님 달님'

한국의 대표적인 전래동화 중 하나. 넓게 보면 신화로도 볼 수 있으며, 줄여서 해님달님이라고도 불린다. 원래는 한국의 해와 달의 기원 신화였던 것으로 추정되나, 후에 격이 내려가 민담이 되었고 지금은 동화로 인식되고 있다. 어느 산골 마을에 사이좋은 오누이인 돌이와 순이가 살고 있다. 엄마아빠는 일하러 멀리 가고 할머니와 같이 사는 오누이. 어느 날 할머니는 오누이에게 문단속을 잘하라고 이르고는 마을로 일하러간다. 마을에서 열심히 일한 덕분에 떡을 한 바구니 얻어 집으로 가는 도중에 그만 호랑이를 만난다. 호랑이에게 떡을 주면서 도망가는 할머니는 기어이 호랑이에게 잡혀 먹힌다. 그리고 호랑이는 할머니로 변장하여 오누이가 있는 집으로 향한다. 오누이는 할머니의 말씀대로 문단속을 잘하고 호랑이를 막아내지만 ..

한국희곡 2023.10.31

마크 트웨인 '왕자와 거지'

왕자와 거지(The Prince and the Pauper)는 미국의 문호 마크 트웨인이 46세 때(1881년)에 발표한 작품으로 12~13세기에 북유럽에서 전해 오던 '왕자와 시종'이라는 전설을 바탕으로 하여 쓴 사회 풍자소설이다. 16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한 이야기지만 실제 역사와 무관한 내용이다. 굳이 헨리 8세와 에드워드 6세가 선택된 것은 단순히 트웨인이 원하는 시대상과 '아들이 하나밖에 없는 영국 왕'이라는 배경을 적용한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때는 16세기 영국. 왕궁에서 헨리 8세의 아들 에드워드 튜더가 같은 날에 런던의 뒷골목에서는 술주정뱅이 거지의 아들인 톰 캔티가 태어났다. 두 소년은 한 날 한 시에 태어났음에도, 고귀한 왕자와 미천한 거지라는 전혀 다른 신분으로 완전히 다른 운명을 ..

외국희곡 2023.10.31

이경식 '춤추는 시간 여행'

이 작품의 주인공인 연출가는 80년 광주에서 신혼의 단꿈을 꾸고 있었다. 그러나 광주사태라는 엄청난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그야말로 난데없이 계엄군의 이성을 잃은 한 병사에게 아내를 강간당한다. 그의 아내는 이 일로 충격을 받아 목을 매어 자살했고, 연출가는 십여 년 이상 동안 그때의 그 병사를 찾아 나선다. 그가 범인을 찾아 나서는 이유는 진정한 참회의 눈물을 보고 싶어서이다. 그 것만이 유일하게 자신의 아내를 살릴 수 있고, 자기 자신 역시과거처럼 평온하게 살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 하에서 이다. 이런 믿음을 가지고 그는 참회의 장을 연극으로 설정하고, 당시의 상황을 완벽하고도 충실하게 재현해줄 배우, 즉 당시의 계엄군 병사와 자기 아내와 완벽하게 닮은 여자를 찾아 나선다. 이때부터 그는 자신을 연..

한국희곡 2023.10.30

에밀 아자르 '모모와 마담 로자르'

늙은 유태인 창녀와 사생아 아랍 소년의 … 이 두 사람 앞에 펼쳐진 생이란 쓰레기고 말라 비틀어진 눈물 자국이고 삶의 도피자고 외로운 그림자고 너무 기뻐서 박수를 치듯이 날갯짓을 하며 날아가는 「니스」의 새들을 꿈꾸는 환상가다. 사람은 사랑 없이도 살수가 있을까? 모모가 물었을 때 하밀 할아버지는 지긋이 눈을 감고 외면하며 사람은 사랑 없이도 살수가 있다고 거짓 대답한다. 모모가 외롭게 혼자 흐느낀다. 사랑이 결핍되었을 때 인간은 어떻게 될까? … 역시 사랑은 중요한 것이다. 그러기 때문에 모모의 아버지 「유세프 카디르」가 11년만에 찾아왔을 때 마담 로자르는 거짓말을 하게 되고 소외된 인간의 집단 속에서 깊은 사랑을 모모에게서 느낀다. 모모는 어머니가 몸을 팔아먹고 산다 해도 별로 개의치 않을 것이고 ..

외국희곡 2023.10.30

토오게 산키치 '그날은 언제인가'

히로시마의 시인 토오게 산키치(峠三吉)는 1951년 원폭시집을 발표하였다. 원폭시집은 그해 열린 제1회 베를린 세계평화제 참가작품으로 전세계에 알려졌다. 이 작품은 인류 최초로 투하된 대량 살육의 병기를 누가 무엇 때문에 투하하였는가를 드러내었다는 점에서 아주 중요하다. 왜냐하면 일본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자폭탄이 제2차 세계대전을 종결 시키고 세계의 "민주주의"를 이룩하기 위하여 어쩔 수 없는 조치였다는 세론이 지금도 널리 세계에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원폭 투하자가 유포시킨 거짓은 1955년 8월 6일 히로시마에서 열린 평화집회를 전후하여 일본에서는 타파되어 가고 있다. 우라늄과 플루토늄, 3발의 원폭투하를 계획적으로 실행한 자들의 목적은 일본의 단독점령에 의해 저들의 군사기지를 ..

외국희곡 2023.10.29

러시아 전래 동화 박장렬 각색 '백조의 호수'

지그프리트 왕자가 우연하게 악마의 저주에 걸려 낮에는 백조의 모습으로 있어야 하는 여인 오데트 공주와 만나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오데트에게 저주를 걸어가면서까지 그녀를 탐낸 악마는 자신의 딸 오딜을 보내 왕자를 유혹하게 했고, 왕자는 계략에 걸려 오딜에게 사랑을 고백해 버려 오데트는 상심한다. 자살하려는 오데트를 지그프리트가 말리고 사랑을 고백하고, 그 직후 악마가 나타나 오딜과의 결혼을 강요하지만 이를 거부하고 오데트와 지그프리트가 함께 춤을 추고는 호수에 몸을 던진다. 이 순간 둘의 사랑의 힘으로 저주가 풀리고 악마는 몰락하고 두 사람은 영원한 행복의 나라로 떠난다. 1877년 러시아의 모스크바에서 초연되었으며, 표트르 차이콥스키의 3대 발레음악 중 맨 처음 작곡된 작품이다.(나머지는 와 ). 발레..

외국희곡 2023.10.29

장우재 '목포의 눈물'

죽음을 앞둔 노파 문월산, 딸 목화가 아파 넋건지기를 하여 조상들을 불러내 목화가 아픈 내력과 함께 조상들이 갖고 있는 한의 내력을 한번 들어보는데... 1930년대 목포. 월산의 오빠 문동권은 일본으로 신문물을 배우러 가고자 하는 청년으로 대규모 하수도 공사장에서 일하고 있다. 그러나 일제와 업자의 농간으로 임금은 제대로 지급되지 않고 더군다나 동권은 미친년 옥단이를 남포 튀는 현장에서 구하느라 다리한쪽 마저 잃는다. 이 일로 일인 경찰서장과 십장은 동권에게는 거액의 보상금을 건네며 이들을 서로 이간질시킬 음모를 꾸민다. 월산의 아버지인 문진국과 젊은 월산이 사는 고향에는 가뭄이 심한데 어느날 밤 젊은 월산의 남편 소장수인 천백봉이 찾아와 급히 돈이 없으면 자신이 위험하다고 젊은 월산의 마음을 애타게 ..

한국희곡 2023.10.28

소리 극 '닭들의 꿈, 날다'

닭들에겐 죽음의 수용소인 양계장. 꿈마저 통제하는 그곳에서 하늘을 날고 싶어 하는 닭 꼬비는 자신의 꿈을 이야기하다가 잡혀간다. 곧 꼬비는 친구 꼬끼와 함께 가까스로 양계장을 탈출하여 새들의 천국이라는 비무장지대에 간다. 그러나 그곳의 실상은 잔혹한 야생. 굶주린 독수리와 개에게 사냥감이 될 뻔한 꼬비와 꼬끼는 기지를 발휘하여 위기를 모면하고, 이들을 설득해 하늘을 나는 꿈을 이루고자 비행 훈련에 돌입한다. 우리는 각자가 발붙이고 살아가는 곳에서 꼬비와 꼬끼처럼 저마다의 꿈을 간직하며 살아간다. 그것이 이룰 수 없는 꿈이건, 평생 간직해온 꿈이건, 말하지 못한 꿈이건 우리는 오늘도 꿈을 꾼다. 14년이라는 짧지 않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많은 관객분들이 찾아주시는 이유는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품에 안..

한국희곡 2023.10.27

펀잡 록 레하스 '구도의 결혼'(파키스탄 작품)

구도(Guddo)는 인형을 조종하는 사람을 뜻한다. 그리고 인형을 닮은 무엇 또는 인형 그 자체를 의미하기도 한다. 작품 '구도의 결혼'에서 구도는 노인과 결혼하게 되는 어린 소녀이다. 펀잡 지방이 배경인 이 이야기는 파키스탄 농촌사회의 사회적, 경제적 상황을 묘사하고 있다. 농민들은 사적소유의 봉건구조 하에서 소규모의 농토를 가지고는 있으나 부유하지는 않고 땅을 대리 관리하거나 농작물을 키우기만 한다. 바로 여기에서 왜 우리 사회의 농민들이 보다 더 많은 자식을, 특히 아들을 원하는지 알 수 있다. 농민들이 그들의 땅을 일구고 보존하기 위한 수단으로사의 유일한 재산이 바로 아들인 것이다. 작품 "구도의 결혼"에서 두 딸만을 가진 그리고 엄청난 부채가 있는 카맬(Karmalli)은 자신의 지위와 관습에 ..

외국희곡 2023.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