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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찬 '유나바머와 거인'

몬태나 주 링컨, 이동식 오두막에서 폭탄을 제조하는 ‘테드’. 그의 동생 ‘데니스’는 테드를 시카고로 데려오고 싶어 하지만, 데니스의 아내 ‘라라’는 테드의 정신 상태를 의심한다. 테드는 결국 새로운 폭탄 제조에 성공하고 테러를 결심하는데…. 신문에 자신의 평소 인간과 기술에 대한 소신을 실어주는 조건으로 폭탄테러를 중지한다는 제의가 받아들여져 신문에 기사화 되고 그 후, 동생 데니스의 신고로 구속되기에 이른다. 그는 정신이상의 소견으로 무기징역을 살다가 암으로 죽었는데, 2045년에 다시 깨어난다. 유나바머가 죽은 후, 지금부터 몇 십 년 후, 그의 뇌를 스캔해 저장해둔 상태. 인류는 시시때때로 이미 죽은 시신과 별개로 스캔한 천재 유나바머의 뇌를 호출하고, 여기에 이미 떠둔 그의 영상, 즉 홀로그램에..

한국희곡 2023.10.22

미야모토 겐 '아름다운 자들의 전설'

우리에겐 식민지로 기억되는 다이쇼 시대(1912~1926). 그러나 이 시기는 일본 근대사에서 빛나는 청춘시대로 비유되곤 한다. 일본제국 헌법이 공포되고 일간신문이 100만부 이상 발행되었으며, 최초로 자동차가 등장하는 등 정치와 문화의 전성기였다. 도로와 교통기관이 근대적으로 정비되면서 도쿄, 오사카, 고베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피어난 대중문화가 전국으로 파급되기 시작했으며, 마쓰이 스마코의 를 시작으로 대중가요가 탄생했고, 노나 가부키, 분라쿠, 신파극과 신국극 등 일본의 전통연극에 서양연극을 도입한 신극운동이 활발하게 펼쳐졌다. 쇼와 시대 예능계 발전의 기초가 되는 배우, 가수 등의 새로운 직업군도 탄생했다. 하지만 도시문화의 그늘인 슬럼가가 형성되었으며, 민중 소요가 자주 발생했고, 노동조합과 소..

외국희곡 2023.10.22

백연희 '복날은 간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일상은 지겹거나, 답답하게 느껴질 때가 많다. 그러한 사람들은 일상속에서 어떻게 현실을 버텨 나가는 힘을 찾고 사는가? 우리는 현실에 직면한 도시속의 현대인, 전형적인 30대 남자의 이야기를 통해, 그가 꿈꾸는 일상에서의 자유의 정체를 담백하고 유쾌하게 드러낸다. 이 작품의 주인공 안대찬은 30대 초반의 보험회사 영업사원이다. 한 집안의 가장으로서 겪고 있는 여러 어려움들을 꿈으로써 잊으려 하지만, 결국 꿈은 현실의 또다른 반추일 뿐이다. 작품은 주인공 안대찬이 어느 찌는 듯한 복날 하루 동안에 꾼 6개의 꿈과 현실이 교차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진다. 첫번째 꿈은 나는 어떻게 살아왔나? 안대찬의 인생 파노라마이다. 안대찬이 겪었던 인생의 희로애락이 마치 영화를 보는 것처럼 빠르고 경쾌하게..

한국희곡 2023.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