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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수아 '마지막 포에티카'

“여보, 잘 있어요. 난 포에티카로 가요.” 라는 쪽지를 남기고 훌쩍 떠나버린 아내를 쫓아 포에티카로 떠나려는 남자가 있다. 그는 시인이다. 시인이 포에티카로 떠나려는 이유는 아내가 그곳으로 갔기 때문이다. 아내를 뒤따라 포에티카로 가는 것은 자신에게 내리는 벌이기도 하다. 그러나 포에티카 행 열차는 태풍 출몰지역인 뢴트겐에서 운행을 멈춘다. 고군분투하며 암표를 구하는 사이 시인은 조금씩 아내와 자신의 관계를 들여다보기 시작한다. 그리고 시를 쓰고 모든 걸 버리고 포에티카에 도착해서 아내를 만난다. 그 과정에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승무원, 주인, 고아, 약장수, 이민자, 남자, 여인, 노인, 승객이 그들이다. 이들을 만나면서, 그들과의 대화로 시인은 초조하고 불편한 마음에서 한결 여유롭고 차분한 모습으..

한국희곡 2023.10.14

슈테판 안드레스 '우리는 유토피아'

슈테판 안드레스라는 독일 작가를 아시나요? 노벨문학상을 지명됐지만 2차세계대전으로 수상을 못한 불운한 작가로만 알려진 소설가로 한국에도 거의 소개되지 않은 작가이다. (1968년, 세계문학전집에 달랑 한편 “우리는 유토피아”만 소개됨) 아마도 노벨상을 수상했다면 우리의 독서행태로 봐서 어느 수준의 판매량과 꽤 박식한 평론가, 문학박사들이 호평을 늘어 놓고, 또 그의 작품 대다수가 번역되어 팔리는 호사를 누렸겠지만 불행하게도 한국인 대부분 기억 못하고 네이버나 구글에도 달랑 몇 줄 정도 소개되는데 그친다. 그래서 여기저기 자료를 찾고 외국사이트도 돌아다니며 주워 모은 내용을 이 블로그에 올립니다. 또 이 중편소설을 문서룡씨가 번역 각색하여 1986년 극단 광대에서 공연하였다. 작가 슈테판 안드레스(Stef..

외국희곡 2023.10.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