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보, 잘 있어요. 난 포에티카로 가요.” 라는 쪽지를 남기고 훌쩍 떠나버린 아내를 쫓아 포에티카로 떠나려는 남자가 있다. 그는 시인이다. 시인이 포에티카로 떠나려는 이유는 아내가 그곳으로 갔기 때문이다. 아내를 뒤따라 포에티카로 가는 것은 자신에게 내리는 벌이기도 하다. 그러나 포에티카 행 열차는 태풍 출몰지역인 뢴트겐에서 운행을 멈춘다. 고군분투하며 암표를 구하는 사이 시인은 조금씩 아내와 자신의 관계를 들여다보기 시작한다. 그리고 시를 쓰고 모든 걸 버리고 포에티카에 도착해서 아내를 만난다. 그 과정에 많은 사람들을 만난다. 승무원, 주인, 고아, 약장수, 이민자, 남자, 여인, 노인, 승객이 그들이다. 이들을 만나면서, 그들과의 대화로 시인은 초조하고 불편한 마음에서 한결 여유롭고 차분한 모습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