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하일 불가꼬프(Mikhail Bulgakov)는 1920-30년대에 활동했던 러시아의 대표적인 극작가, 소설가이다. 모스크바 예술극장에 올려진 그의 첫 작품 『뚜르빈네의 날들』에 붙여진 '제2의 '갈매기'라는 호칭은 그가 러시아 연극에서 차지하는 위치를 짐작케 할 것이다. '뚜르빈네의 날들','위선자들의 밀교(Kabala sviatosh)를 비롯한 십여 편의 희곡 외에 『돈키호테』, 『전쟁과 평화』, 『죽은 혼』 등의 각색자였으며, 시나리오 작가, 볼쇼이 극장의 오페라 대본 작가, 예술극장의 연출가, 그리고 배우이기도 했던 그는 러시아 연극 비평가 루드니츠끼의 언급처럼 '골수까지 연극적인' 극장의 사람이었다. 하지만 『위선자들의 밀교』에 그려진 몰리에르처럼 불가꼬프는 불운하고 비극적인 삶을 살았던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