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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교익 '캘리포니아'

는 밑바닥 삶의 창녀와 건달의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무대에 막이 오르면 남자 주인공들의 현란한 격투와 여주인공들의 관능미 넘치는 의상의 폴댄스가 시작, 사창가의 삶을 생생히 묘사한다. 실제 국립극장의 대관심의에서 난항을 겪었을 만큼 소재 및 표현 방식이 선정적으로 비춰질 수 있는 부분들이 극에 담긴다. 캘리포니아는 죽고 죽이는 조직의 세계, 몸을 파는 창녀들의 이상향을 의미한다. 조직세계는 먼저 죽여야 살아남을 수 있다. 도망간 창녀의 아들 건우는 조직을 배신한 형님을 처단하려하지만 용기가 없어 돌려보내려한다. 그때, 야심 많은 강도식이 등장하여 형님을 살해한다. 순수한 백치미창녀 가희의 이야기에 재미있어하는 건우. 건우는 가희의 이상적 낙원인 캘리포니아에 대한 이야기를 듣다가 그녀에게 빠져들고 둘은 ..

한국희곡 2023.10.20

김미리 '역할 없는 사람들'

"다 이해하는 척, 다 아는 척하지만 자기만 이해하고 자기만 알잖아, 엄마는." 엄마 '해은'이 오랜 친구 '원영'과 만난다는 사실을 인정하기 싫은 '서우'. 서우는 '학준'과의 만남을 시작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처음의 확신은 흔들린다. 해은과 원영 역시 헤어짐을 결심한다. 관계의 끝에서 다시 만난 네 사람. 그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서로를 마주한다. 우린 늘 주인공이란 생각 속에 살고 있다. 역할에 대한 기대도, 부담도 크다. 역할이 없는 인생은 '루저'에 다름 아니다. 현실은 막상 그렇지 못하다. '역할 없는 사람들'이기에 역할에 목마르다. 부재와 갈구는 동전의 양면이다. 하지만 역할 없는 삶이 과연 가능할까. 가능하더라도 막장드라마에 가깝게 보인다. 의 인물들이 막장드라마 주인공의 조건을 갖춘 것처럼..

한국희곡 2023.1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