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0/21 2

김정숙 'made in Japan' (부제) '배정자를 아시나요'

배정자를 기억하는 사람라면 배정자라는 이름 앞에 요화라거나 매국노라는 수식어를 붙이는 것이 훨씬 더 배정자를 떠올리는데 쉬울 것이다. 그러나 아직 친일에 대한 역사적 단죄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우리의 상황에서 보면 배정자보다 더 친일적인 행위를 한 자들이 몸 빠른 변신으로 해방정국의 공신이 되어 오늘날까지 사회의 요직에 있으므로 우리의 올바른 역사관을 흐리게 하고 있다. 흔히 아는 대로 배정자는 우리나라의 여인 분남이로 태어나 역적의 딸로서 아비의 벌을 받아 노비가 되고 그 어미가 밥이나 먹고 살라고 관기를 만들었으며 남자들의 노리개로 살아야 하는 자신의 운명에 대해 저항한 조선의 여인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은 오직 중이 되거나 죽음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중이 되어서도 남자 중들의 성적 희롱의..

한국희곡 2023.10.21

쟈크 로베르 '핑크 빛 죽음'

프랑스 작가 쟈크 로베르가 1975년에 쓴 작품으로 코미디 스릴러 계열의 작품이다. 나중에 영화로도 제작되어 상영된 작품이다.원제 Quelqu'un derrière la porte(문 뒤에 누군가)이다.   프랑스 어느 항구 근처에 위치한 루이스의 집을 중심으로 사건이 벌어진다. 소설작가인 루이스는 어느 날 밤 문을 두드리는 한 사내를 집에 들여서도움을 주고 그의 상태를 보니 자신의 이름, 직업, 거주지 등 모든 걸 잊은 상태이라, 루이스는 이 사내를 도와주기로 한다. 사내는 배를 타고 어디선가 온 듯한데, 머리에 혹이 있고 아픈 것으로 보아누군가에게 머리를 맞거나 떨어져 기억상실증에 걸린 것으로 생각한다. 아무튼 좋은 소설 소재가 될 것도 같고. 그런데 이 사내의 레인코트에 장전된 총이 들어있어 총알을..

외국희곡 2023.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