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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젠 라비슈 '페리숑 씨의 여행'

19세기 초 나폴레옹 집권 시기에 통제되었던 대다수의 극장들이 제2제정(1852~1870)의 문화 정책에 힘입어 활발히 활동을 재개하면서, 프랑스 연극은 새로운 도약의 시기를 맞이해 이른바 '불바르 연극'을 탄생시켰다. 당시 파리 보드빌 극장(1792)과 바리에테 극장 (1803)에서 활동하던 희극작가들은 이후 짐나즈 극장 (1820)과 재건된 팔레루아얄 극장(1831)으로 영역을 넓히며 교류하기 시작했다. 이 극장들은 오늘날 오페라극장 주변의 가로수 대로, 이른바 불바르 지역에 밀집되어 있었으며 여기서 발생한 '불바르 연극'은 후에 가벼운 희극을 의미하는 '불바르 희극(comedie de boulevard)'으로 정착되었다. 이 시기 프랑스 연극의 유형은 크게 불바르 희극 이외에 알렉상드르 뒤마가 역사..

외국희곡 2023.10.02

박양원 '그물 안의 여인들'

청년 의학박사 서필운은 미국에서 돌아온 지 얼마 되지 않는다. 그의 암세포에 관한 연구는 특히 국내의학계에서 커다란 기대와 관심 속에 싸였으며, 그것은 또한 젊고 야심만만한 필운에게 의사 로서의 야망을 불태울 수 있는 충분한 요소가 되었다. 그러나 출세와 명예가 곧 손에 잡힌 듯 다가온 그에게 좌절은 너무나 빠르게 시작됐다. 바로 그의 아내 미숙이 간암과 싸우고 있다는 사실을 귀국해서 뒤늦게 알았기 때문이다. 이 불행은 필운에게 구체적으로 압박감을 주었고, 그 시련은 곧 자신의 온갖 영달과 야심에 가득 찬 야망에, 메울 수 없는 함정을 파 놓고 말았다. 필운이 이 구체적이고 분명한 시련과 씨름하고 있을 무렵, 은경이 나타났다. 은경은 필운의 미국 유학 시 가까이 지낸 여인이다. 밝고 싱싱한 그녀의 체취와..

한국희곡 2023.1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