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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숙종 '싱싱 냉장고'

무대에는 거창한 냉장고가 주인공처럼 서 있다. 선희란 여자는 냉장고란 물건을 섬기고 춘범이란 남자를 섬긴다. 선희란 여잔 밥하고 요리하고 뜨개질하는 일편단심 민들레다. 요즘 세상에 천연기념물로 보호할 멸종위기 생물로서 독하고 똑똑하고 명민해야 잘 나가는 요즘 세상에 암 컷도 아닌 암컷이다. 춘범이란 남잔 고시생 탈을 쓴 거머리로 패륜껄렁이 늑대다. 이런 춘범을 선희는 몸 바쳐 돈 바쳐 뜨개질로 옷 바쳐 고시패스를 위해 봉사한다. 선희에게 유일하고 절친한 친구 미진이 있는데 춘범 정체를 안다. 미진은 춘범이 나쁘고 밉지만 자기께 아니니 강요나 할 뿐. 웃기고자빠진 관계정리하고 지방으로 내려가자 하나 끄덕 안 하는 선희 똥고집. 일편단심 천연기념물이란 바위에 계란 치기만 해대는 미진이다. 사는 꼴이 한심하고..

한국희곡 2023.10.04

하인리히 뵐 '통화관'

아주 잘사는 상류층 아파트에 아버지와 아들이 거실에서 우표 앨범을 보고 있다. 아버지 레바하는 스페인과 스위스의 희귀 우표를 설명한다. 그때 아래에서 벨이 울리고, 아들에게 집에 없다고 말하라고 한다. 그러나 현관에 있는 남자는 계속 벨을 누른다."로베르트"라고 말하면 알 거라 한다. 레바하는 예전 전쟁동지였던 쾰러 로베르트인지 몰라 자신이 직접 물어본다. 쾰러이다. 자신을 구해줬던 친구이다. 그는 쾰러를 올라오라 하나 못 간다고 하고, 레바하가 내려간다면, 그는 도망칠 거라 한다. 따라서 인터컴만 통신수단으로 남아있다. 쾰러는 레바하의 죄를 모호하게 암시한다. 전쟁이 끝날 무렵, 레바하와 쾰러는 동굴에 숨어 있었다. 그 후, 레바하가 큰 부상을 당했을 때 그의 생명을 구했다. 쾰러는 한때 프랑스인들 사..

외국희곡 2023.1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