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대에는 거창한 냉장고가 주인공처럼 서 있다. 선희란 여자는 냉장고란 물건을 섬기고 춘범이란 남자를 섬긴다. 선희란 여잔 밥하고 요리하고 뜨개질하는 일편단심 민들레다. 요즘 세상에 천연기념물로 보호할 멸종위기 생물로서 독하고 똑똑하고 명민해야 잘 나가는 요즘 세상에 암 컷도 아닌 암컷이다. 춘범이란 남잔 고시생 탈을 쓴 거머리로 패륜껄렁이 늑대다. 이런 춘범을 선희는 몸 바쳐 돈 바쳐 뜨개질로 옷 바쳐 고시패스를 위해 봉사한다. 선희에게 유일하고 절친한 친구 미진이 있는데 춘범 정체를 안다. 미진은 춘범이 나쁘고 밉지만 자기께 아니니 강요나 할 뿐. 웃기고자빠진 관계정리하고 지방으로 내려가자 하나 끄덕 안 하는 선희 똥고집. 일편단심 천연기념물이란 바위에 계란 치기만 해대는 미진이다. 사는 꼴이 한심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