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펀잡 록 레하스 '구도의 결혼'(파키스탄 작품)

clint 2023. 10. 27. 12:40

 

구도(Guddo)는 인형을 조종하는 사람을 뜻한다. 그리고 인형을 닮은 무엇 또는 인형 그 자체를 의미하기도 한다. 작품 '구도의 결혼'에서 구도는 노인과 결혼하게 되는 어린 소녀이다.

펀잡 지방이 배경인 이 이야기는 파키스탄 농촌사회의 사회적, 경제적 상황을 묘사하고 있다. 농민들은 사적소유의 봉건구조 하에서 소규모의 농토를 가지고는 있으나 부유하지는 않고 땅을 대리 관리하거나 농작물을 키우기만 한다. 바로 여기에서 왜 우리 사회의 농민들이 보다 더 많은 자식을, 특히 아들을 원하는지 알 수 있다. 농민들이 그들의 땅을 일구고 보존하기 위한 수단으로사의 유일한 재산이 바로 아들인 것이다. 작품 "구도의 결혼"에서 두 딸만을 가진 그리고 엄청난 부채가 있는 카맬(Karmalli)은 자신의 지위와 관습에 순응하기 위해 탐욕스런 방법으로 부를 채운 돈 많은 늙은이에게 어린 딸을 시집보내려 한다. 그러나 그런 사실은 뒤늦게 알게 된 큰딸이 도망가자, 아버지 카맬은 어린 둘째딸 구도에게 면사포와 같은 살루(Saloo)를 씌워 보내며 막이 내린다.

 

 

 

이 작품은 한 농부가 겪는 대내적, 대외적 모순들을 보여주면서 사회적, 경제적 문제를 묘사하고 있다. 카맬은 한편으로는 엄청난 빚을 입고 살고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딸을 팔아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 만약 딸을 팔지 않으면 그 가족들 전부가 가난에 허덕이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한 상황에서 누구도 그를 비인간적이라고 비난할 수는 없다. 누구라도 그들이 처한 비참하고 비인간적인 상황에서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기 때문이다.

파키스탄 작품이라 전통의상이나 음악, , 그리고 풍습들이 다르지만 연극이란 무대 위에서는 언어를 떠나 그 작품이 가지고 있는 줄거리와 주제, 작가의 의도가 공감되게 펼쳐진다.

여기에 더해 상징적인 움직임을 통해 사람들에게 오락적 재미를 주기보다는 메시지를 예술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더 중요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직접적이고도 현실적인 방법으로 표현하는 것이었다. 그러한 경험적 상황을 보다 예술적으로 나타내기 위해 음악을 통한 서정성을 더해주는 것이 보다 우선적이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실제 삶의 상황을 통해 이 극을 전달하는 것이 가장 기본적인 고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