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임도완 외 공동창작 '크리스토퍼 논란 클럽'

clint 2023. 11. 21. 21:15

 

 

사다리움직임연구소의 이 작품은 영화를 신체의 언어로 형상화한 <크리스토퍼 논란 클럽>이다. 극단출연진이 집단창작한 이 작품은 현란한 카메라 워크와 화려한 CG가 난무하는 영화 두 편이 몇 개의 소품과 배우들의 신체만으로 무대 위에 구현된다. 디지털 기술들은 지극히 아날로그적인 연기로 어떻게 표현될 것인가? 또한 사다리움직임 연구소가 이 시대 우리들에게 전하고자하는 메시지는 무엇인가? 주목해볼만 하다.

 

 

 

크리스토퍼 놀란 클럽? 크리스토퍼 논란 클럽!

누구든지 이름만 들으면 다 알만한 영화감독 - 크리스토퍼 놀란! 특유의 생각하게 만드는 영화로 많은 찬사와 논란을 낳은 헐리웃의 명감독이다. 그의 <배트맨 다크나이트>는 외적으로 보여지는 화려함 아니라 인간적인 면에서의 배트맨을 그려내고 있다. 또한 <인셉션>은 무한 상상력이 담긴 걸작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연극 <크리스토퍼 논란 클럽>은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대표적인 두 영화 <배트맨 다크나이트> <인셉션>을 통해 '영웅' ''에 대한 진지한 논란을 펼친다.

사다리움직임연구소는 미디어 속의 가상의 이미지를 무대 언어로 만들고자 오랜 연구와 공동 창작을 통해 <크리스토퍼 논란 클럽>을 탄생시켰다. 배우들의 신체는 리듬과 템포 그리고 순간적인 비약, 생략 등을 통해 새로운 연극의 역동성을 드러낸다. 입체적인 움직임으로 만들어지는 흥미로운 영화의 장면들이 관객들에게 경이로운 웃음을 선사한다.

우리 시대, 영웅은 무엇인가? 꿈은 또 무엇인가?

이 시대, 이 사회에 살면서 거부할 수 없는 고통과 고난들이 닥쳐올 때마다 우리는 배트맨 같은 영웅이 나타나기를 기다린다. 작은 희망을 걸어 투표용지에 도장을 찍고, 결국은 그가 영웅이 아니었음을 확인하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영웅을 기다린다. 그건 아주 오래전부터 기억이 조작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누군가 우리의 의식을 설계하고 지배에 이용해도 아무도 그것이 잘못된 것인 줄 모르는 현재의 사회! <크리스토퍼 논란 클럽>은 힘의 논리가 지배하는 이 시대를 강렬한 논란과 풍자로 관객들과 함께 넘어서 보고자 한다.

 

 

논란1 : 영웅.

이 시대, 이 사회에 살면서 거부할 수 없는 고통과 고난들이 닥쳐올 때마다 우리는 배트맨 같은 영웅이 나타나기를 기다린다. 작은 희망을 걸어 투표용지에 도장을 찍을 때도 우린 그가 영웅처럼 뭔가를 해주기를 바라지 않는다. 그저 우린 거짓말하지 않고 경청하며 성실히 일하는 작은 영웅이었기를 꿈꾼다. 더 나은 것을 바라보고 약속이 지켜지고 변화되기를 믿고 기다린다. 하지만 결국은 그가 영웅이 아니었음을 확인하게 되지 않는가?

 

논란2 : 정의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베스트 셀러가 나올 정도로 우리 사회에서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는 '정의'는 한마디로 정의하기 어려운 낱말이다. 선과 악에 대한 싸움은 인간이 태어나면서부터 운명처럼 함께하고 있다. 가장 오래된 성경조차도 선악에 대한 끊임없는 인간의 역사를 되짚어 풀어내고 있다. 인간은 이 사이에서 항상 갈팡질팡하는 나약한 존재이다. 그것도 매순간 선과 악을 선택해야 한다. 다크나이트의 조커는 이러한 인간의 속성을 잘 알고 현실적이며 그럴싸한 물음을 던지며 끊임없이 선택을 강요한다. 그러면서 양분될 수 없는 세상을 얘기한다. '우리가 믿고 있는 정의는 진실인가?'에 대해 한 단계 높은 차원의 정의에 대하여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논란3 :

, 사전적에는 첫 번째는 잠자는 동안 일어나는 심리적 현상의 연속, 두 번째 실현시키고 싶은 희망이나 이상, 마지막으로 실현될 가능성이 아주 적거나 전혀 없는 허무한 기대나 생각이라고 쓰여 있다. 꿈속에서는 그야말로 모든 것이 가능하고, 모든 생각과 상상을 구체화시킬 수 있게 된다. 꿈속에 사는 것이 더 행복할 것 같은 현실이지만 깨어나 발을 땅에 붙이고 땀 흘려 일해야 하는 세상이다. 하지만 지금 꿈이 아닌 진정한 현실에 발붙이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1+1 2가 아니면 틀렸다고 빨간표가 붙는 세상, 누군가 우리의 의식을 설계하고 지배에 이용해도 아무도 그것이 잘못된 것인 줄 모르는 현재의 사회! 그건 아주 오래전부터 교육' 이라는, '질서' 라는 허울 좋은 인셉션에 기억이 조종된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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