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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옥 '무진 기행'

무진에서의 2박3일… 윤희중은 오래만에 고향인 무진으로 내려간다. 무진은 안개가 많고 특징이 별로 없는 조그마한 항구도시이다. 그가 고향에 가게 될 때에는 항상 무엇엔가 쫓기며 갈등할 때나 현실에서 좌절했을 때였다. 이번에도 처가에서 운영하는 제약회사의 주주총회에서 전무로 선출되기 위해 잠시 머리를 식히려고 오는 길이다. 서른세 살의 나는 젊고 부유한 미망인과 결혼을 하여 얼마 후 제약 회사 전무가 될 예정이다. 모든 일은 장인과 처가 알아서 해줄 것이다. 나에게 무진은 어머니의 산소가 있고 또 젊은 날의 추억이 있는 곳이다. 나는 그곳에서 밤에 중학 동창으로 세무서장이 되어 있는 '조씨'와, 모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후배 박 선생과, 같은 학교 음악 선생인 하인숙과 술자리를 같이 한다. 술자리에서 가..

한국희곡 2023.11.09

장현량 '안녕! 내 친구'

중국의 어느 현립 고등학교, 학생들은 학교당국의 철저한 지도방침에 따라 청소년들의 이성교제를 절대 금하는 학칙을 준수한다. 그러던 어느 날 3학년 교실에서 자율학습 도중에 한 남학생이 서은화라는 여학생의 가슴을 만지는 사건이 발생한다. 이 일로 남학생은 퇴학당하고 서은화는 큰 충격을 받지만 다른 학생들은 호기심에 찬 시선만을 던질 뿐이었다. 서은화는 그 충격을 지우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상한 성적 호기심에 빠지게 되고 결국은 자살하고 만다. 그동안 우리에게 거의 알려지지 않았던 중국 청소년들의 학창생활과 고뇌 등 그들의 실상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극단 가교는 중국의 인기작가 장현량 작 「안녕! 내 친구」를 각색, 「조숙한 계집애들」이란 제목으로 공연했다. 원작소설 「 안녕! 내 친구」는 중국내에서 ..

외국희곡 2023.1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