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방에서는 굶어 죽어갈 정도로 가난하지만 어느 누구의 도움도 없는, 젊었으나 병이든 어미와 어린 아들의 일상이 펼쳐지고, 큰 방에서는 너무 먹어서 당뇨와 고지혈증, 거기에다가 고혈압까지 앓고 있는 남편과 거식증에 치매까지 걸린 아내, 이런 칠십 대 노부부의 삶이 복선으로 깔린다. 모자는 불가능한 외부의 도움에 체념상태로 들어간 지가 오래 되었고, 노부부는 서로를 결박한 끈에 얽매여 역시 외부의 도움이 차단된 상태가 장기간 지속된다. 이러한 일상은 당연히 죽음까지 연결되고, 관객도 그것을 예견하지만, 작가는 필연적인 귀결로 묘사해 결말까지 몰아갔고, 과거의 공연에 물든 작가나 관객은 우연으로 받아들이고, 누구에게나 반드시 다가올 현실이고 필연적 귀결인데도 사람마다 애써 외면하고, 우발적인 것으로 해석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