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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 오닐 '황제 존스'

미국 연극의 구분을 오닐 등장 전후로 나눈다고 한다. 그 유진 오닐의 여러 작품 중 사실주의 작품에서 표현주의로 넘어가는 첫 자리에 있는 작품이 바로 이 황제 존스이다. 총 8장으로 구성된 이 작품은 2장부터 마지막까지 캄캄한 밤의 숲속에서 일어나며 존스의 잠재의식적 환상, 환영, 환정으로 현실과 뒤섞인다. 존스의 방황은 밤이 깊어질수록 영혼의 밑바닥에 감춰졌던 과거의 경험 속으로 점점 더 퇴행하는 것이다. 결국 존스는 그 숲을 뱅뱅 돌다가 원주민의 총에 죽는다. 이 작품에서 나타나는 음향과 조명, 북소리 등은 중요한 도구이자 작가가 내적 상징성을 부여하기위한 수단이기에 잘 표현 되어야 할 구성이다. 이것이 작품의 연기와 조화를 이룰 때 표현주의 작품으로서의 황제 존스는 좋은 완성도를 보여줄 수 있을 것..

외국희곡 2023.11.26

이강백 '온갖 잡새가 날아드네'

가난한 노총각이 밭에서 일을 하다가 “이 농사를 지어 누구랑 먹고살고?” 하자, 어디선가 “나랑 먹고살지, 누구랑 먹고살아.” 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총각이 소리가 나는 곳을 찾아가 보니, 우렁이 하나가 나왔다. 우렁이를 집에 가져와 물독 속에 넣어 두었는데, 그 뒤부터는 매일 들에 갔다 오면 밥상이 차려져 있었다. 이상하게 생각한 총각이 하루는 숨어서 살펴보았더니, 우렁이 속에서 예쁜 처녀가 나와서 밥을 지어 놓고는 도로 들어갔다. 총각이 처녀에게 같이 살자고 하자, 처녀는 아직 같이 살 때가 안 되었으니 좀더 기다리라고 하였다. 그러나 총각은 억지로 함께 살았다. 관원의 탈취로 파탄이 생겼다는 내용의 설화이다. 이 설화는 중국 문헌인 『수신후기(搜神後記)』나 『태평광기(太平廣記)』에 실려 있는 ‘백수..

한국희곡 2023.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