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8 50

마그리트 뒤라스 '라 뮤지카Ⅱ'

한 부부가 이혼재판이 끝나고 나서 호텔의 로비에서 만나 하룻밤 동안에 나누는 대화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들은 함께 지냈던 과거의 시간들에 대해서,  둘의 입장과 사랑에 대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 그들은 지난날의 사랑의 아픔까지 현재의 고통으로 되새기면서  '사랑은 끝나는 게 아니라 그것을 표현할 수 없어질 뿐' 이라는 생각에 다다른다.  미셸은 이혼한 전 부인인 안느 마리 로슈라는 여자만을 원한다.  그녀에 의해서 주어지지 않은 세계라면  그는 통째로 던져 개에게나 주고 싶은 것이다.  그에게는 행복이나 돈, 사랑, 여자들, 도덕, 철학 따위가 다 필요없다. 그가 원하는 것은 오직 그 여자뿐이다. 하지만 그녀는 남자에게 인생이란 사랑의 역사 없이도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며 이별을..

외국희곡 2023.08.31

고연옥 '두 번째 태양'

은 독도 문제를 모티브로 하여 평화의 소중함, 생명의 존귀함, 국가 간의 도덕적 행위 등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부루가 가온의 땅을 빼앗기 위해 가온 역사의 출발이자 신화인 검은 새(독도)를 차지하려 하고 이에 가온의 왕과 백성들은 죽음으로 나라와 검은 새를 지켜내는 것으로 이뤄진다. 두 개의 태양으로 세상이 혼돈에 빠져 있을 때, 천지신의 선택을 받은 마루가 나타나 두 번째 태양을 활로 쏘아 떨어뜨려 고통 속의 사람들을 구해 내고 가온을 세웠다. 두 번째 태양은 떨어져 검은새라 불리고, 가온 사람들은 검은새가 자신들을 지켜준다고 믿으며 살아간다. 그로부터 몇백년이 흐른 현재 가온. 마루한인 찬솔은 원로들이 신탁을 핑계 삼아 백순의 딸 소이와 결혼을 채근하고, 백순은 십년 전 가온을 침략하여 찬솔의..

한국희곡 2023.08.31

이스라엘 호로비츠 '신념(FAITH)'

이 작품은 프롤로그가 재미있다. 성경 천지창조를 패러디하여 등장인물들이 돌아가며 이야기를 전하는데, 하느님이 태양을 특히 따뜻한 햇볕아래서 오수를 즐기는 것이 취미라 그러다가 햇볕에 그을려 수포가 생기고 피부가 검게 그을려 선탠로션을 만들었단다. 조물주이니까 뭐든 가능하겠지요… 그리고 자신의 모습을 닮은 인간을 창조하였는데… 그 인간들은 자신의 취향에 따라 햇빛을 좋아하면 선탠로션을 주었고, 싫어하면 동굴이나 그늘막에서 자신들이 알아서 살게 하였단다. 그리고 하느님은 깊은 잠에 들어갔고 인간 세상은 알아서 돌아가게 놔둔 것이다. 그리고 잠에서 깨어난 하느님은 좀 오래 자서 그랬는지 인간 세상은 백인과 흑인 두 종(種)이 주류를 이룬 것을 알고 혹시나 해서 흑인중에 백인이 되고 싶은 사람을 위한 알약을 몇..

외국희곡 2023.08.30

차근호 '착한 남자 이대평'

"착한남자 이대평”의 주인공 이대평은 우리들 모두의 자화상이다. 우리 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인물로 자신의 진실과 양심을 믿고 열심히 살아왔지만, 자신이 믿는 진실과 양심으로 인해 누군가가 피해를 보고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주목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타인에 대한 배려와 사랑의 필요성을 보여주고자 한다. 이 작품은 한 소시민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는 우리들이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인물이다. 그 또한 우리처럼 소시민적인 양심의 소유자이며, 자신의 행복을 위해 삶에 충실하다. 그러나 그는 스스로를 파멸시킨다. 적당한 죄책감, 적당한 반성은 되돌아온 부메랑처럼 그에게 치명타를 입히기 때문이다. 소시민적인 양심은 결코 절대(絶對) 선이 될 수 없다. 양심에 ‘적당한’이란 잣대는 무의미하다. 그렇지만 이..

한국희곡 2023.08.30

T. S. 엘리엇 '원로정치가'

시극 『원로정치가』는 시인의 나이 70세 되는 1958년에 공연된 엘리엇의 최후작품이다. 전체 3막, 등장인물 8명으로 짜여진 이 극은 그의 극 중에서 가장 길이도 짧고 상징성이 적은 평이한 내용이다. 주인공 클래버튼 경은 거물 정치인으로 국회의원 생활을 청산한 후엔 기업체의 회장으로 있다가, 이제 모든 공직에서 물러나 의사의 권유로 요양 중에 있다. 딸 모니카는 젊은 국회의원 찰스 헤밍튼과 약혼 상태에 있으나, 혼자 있는 아버지의 곁에 있어 주기 위해서 결혼을 늦추고 있다. 말썽꾸러기 아들 마이클은 부친의 친구가 마련해준 직장을 그만두고 해외에 나가 독립적으로 사업이라도 해 보려고 하고 있다. 제1막에서 클래버튼 경은 옛날 옥스포드 대학시절의 동창생 프레드 칼버웰의 방문을 받는다. 이 동창생은 페데리코..

외국희곡 2023.08.29

성금호 '매일 자수하는 남자'

나이트클럽 의 '하춘자'라는 예명을 가진 50이 넘은 늙은 웨이터 박봉남. 이름 때문인지, 나이 때문인지 도무지 찾는 손님이 없다. 매일 같이 나이트클럽 사장에게 구박을 받던 그는 30년 동안 한 번도 바꾸지 않은 예명을 바꿔야 하는 위기에 몰리게 된다. 살아남기 위해 고민하던 박봉남은 새로운 예명으로 '김정일이라는 이름을 짓고 '웨이터 김정일'로 변신한다. 변신은 대성공이었다! 하루아침에 일등 웨이터의 자리에 오르게 된 박봉남, 그러나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이름을 쓰고, 그의 얼굴을 이용해 홍보 포스터를 만들었다는 이유로 국가보안법 제7조에 의거한 찬양·고무 및 불법 제작물 유포 등의 위반 혐의로 심지어 6개월 구속까지 된다. 실형선고를 받은 박봉남은 억울한 심정으로 감방 안에서 국가보안법에 대해 ..

한국희곡 2023.08.29

앤 젤리코 '우리 속에 갇힌 조련사'

이 작품은 불안, 공포, 정서적 결핍에 억압된 사람들을 카타르시스 해준다. 작가의 Comedy에 대한 견해를 잘 나타내고 있다. 세 남자 톨른, 콜린, 톰의 생활속에서 순진한- 적어도 그렇게 보여지는- 낸시가 등장한다. 톰과 톨른, 매사에 수동적이고 자신이 없는 콜린으로 하여금 이성관계에 대해 자신감 심어주려고 한다. 자신이 실신한 동안 콜린에게 강간당했다고 주장하는 낸시에 의해서 세 사람은 당황한다. 톨른은 "콜린은 그런 일을 못한다"고 하고 흥분한 콜린은 "난 안 했다. 그러나 나는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결국 콜린과 낸시는 톰의 우정 어린 야유에 의해서 자신을 갖고 둘은 사랑하게 된다. 원제는 "The Knack"로 요령, 잔꾀 등을 나타냄. 로 작품중에 나오는 대사에서 고른 듯하다. 앤 젤리코..

외국희곡 2023.08.28

백하룡 '전명출 평전'

은 프롤로그, 에필로그, 해설자를 사용한 서사극 형식이다. 극진행이 매우 빠르게 비약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사실적인 감정들을 활용하기 때문에 자칫 서사극이라는 극작술의 기본 설정이 약화될 수도 있다. 하지만, 제시된 허구의 이야기를 바라보면서, 이 이야기를 통한 교훈을 도출할 것을 매우 직접적으로 관객들에게 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서사극 형식은 이 작품의 가장 기본적인, 따라서 본질적일 수도 있는 특징을 이룬다. 극 내부에서 사실적 전개가 이루어지는 순간들에도 서사극적 요소를 적극적으로 삽입하고 활용하는 방식이 필요하다. 따라서 해설자의 무대 적 등장 빈도가 더 높아져야 할 것임을 지적하였다. 이 지적은 이후 실제로 극을 수정하는 과정에서 반영되어 해설자 개입의 빈도가 최초 원고에서보다 높아진다. 이 ..

한국희곡 2023.08.28

레오 톨스토이 '바보 이반'

열심히 일하는 이반을 꾀여 재산을 나눠갖는 이반의 형들. 이를 바라보던 악마는 이반의 형제들을 몰락시키려 하는데.. 이반은 악마의 방해를 받지만 이반의 순박함과 일에 대한 열정, 그리고 무욕으로 인해 악마를 잡아버리게 된다. 하지만 기지를 발휘한 악마는 이반에게 세 가지 선물을 주고 풀려나게 된다. 마을 사람들과 함께 잔치를 하면서 즐거워하는 이반에게 형들은 악마가 준 선물을 요구하고 이반은 모두 다 나눠준다. 한편에 왕궁에 공주가 몹쓸 병에 걸려 공부의 병을 고치는 사람에게 왕국의 사위로 삼고 왕의 후임으로 정한다는 골고가 붙고, 이반은 악마한테 배운 약초를 가지고 공주를 구한다. 그후 이반과 공주의 눈이 마주치고 사랑의 멜로디가 흐르며 행복한 미소를 짓는다. 왕이 된 후에도 직잡 공주와 밭일을 하는 ..

외국희곡 2023.08.27

쓰쿠다 노리히코 '허물'

으로 제6회 일본극작가협회 우수신인희곡상을 수상했고, 2001년에 로 제5회 마쓰바라 에이지(松原英治), 와카 오마사나리(若尾正也) 기념 연극 상을 수상한데 이어서, 이윽고 2006년에는 〈허물〉로 제50회 기시다쿠니오 희곡상을 수상하게 된다. 그 밖의 작품에는 〈토관(土管)〉, 〈칸칸남자>, 〈프라모럴> 〈창공프리즌>, 〈무뢰한> 등이 있다.

외국희곡 2023.08.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