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7 62

알렉산드르 뒤마 '몽떼크리스토 백작'

1815년 에드몬트 단테가 마르세유에 돌아오던 날 그는 적들에게 둘러싸인다. 선주 모렐씨의 인정을 받아 파라옹 호의 다음 선장으로 예정된 그를 동료 선원 당글라르가 시기하고, 에드몬트의 약혼녀 메르세데스와 결혼하고 싶어 하는 페르낭 몽떼고는 그를 증오한다. 당글라르와 페르낭은 에드몬트가 엘바섬에서 파리에 있는 보나빠르트 당원에게 전할 편지를 갖고 있다는 고소장을 쓰고, 이웃인 꺄데루스는 이들의 음모가 잘못된 것임을 알면서도 모른 척한다. 에드몬트는 결혼식 날 체포되어 정치적 변절자인 빌뽀르 의원 앞에 인도된다. 빌뽀르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에드몬트를 비밀리에 샤토 디프 지하 감옥에 투옥시킨다. 그는 그의 부친이 보나빠르트 당과 연결되어 있음이 알려질까 두려워 에드몬트를 영원히 유폐시키려는 것이다. 나..

좋아하는 소설 2023.07.31

김영수 '맨발의 청춘'

서울 변두리 달동네 생맥주 집 '맨발의 청춘'에는 통닭과 생맥주를 팔고 살아가는 앞 못 보는 여주인 미옥과 그녀의 외동딸 연극영화과 졸업반 혜진이 살고 있다. 맨발의 청춘의 유일한 종업원이며 주방장인 찬호는 조리사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고 있고, 맨발의 청춘이 자리잡고 있는 3층 건물의 주인인 정무식은 건물 세를 받아 노후를 보내고 있다. 미옥 모녀와 무식은 한가족처럼 서로의 사정을 잘 알고 사소한 일에도 머리를 맞대고 상의하며 서로 의지하며 오순도순 살아간다. 그러나 건물주인 무식과 주방장 찬호는 서로 만나기만 하면 입씨름이 벌어지고 두 사람의 실랑이 때문에 맨발의 청춘에는 웃음이 그칠 날이 없다. 아내와 사별하고 자식을 출가 시킨 뒤 건물 세를 받아서 노후의 생활을 보내는 정무식은 하는 일이 없어서 매..

한국희곡 2023.07.31

라인하르트 괴링 '구조자'(Die Retter)

라인하르트 괴링(Reinhard Georing)은 독일의 망각 속에 외롭게 살다 갔다. 생애에 겨우 두 번, 1918年에 “해전(Seesdilaurt)”를, 그리고 1930년에 “스콧 선장의 남극탐험(Die Sudplohxpodition)”으로 클라이스트賞을 받았다. “海戰”은 표현주의 文學의 절정품이고 “스콧선장의 남극탐험"은 희랍 서사극의 수법을 빌린 作品이다. 反戰 드라마인 “구조자(Die Retter)”는 1919年에 쓴 作品으로 근래에 깊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그것은 극의 형식이나 대사처리방법이 현대 부조리연극과 너무나 흡사하기 때문이다. 베케트나 핀터에 어떤 영향을 끼쳤으리라고는 생각할 수 없지만, 아무튼 그들이 있기 훨씬 이전에 라인하르트 괴링이 있었다는 것에 대해 놀라움을 갖는다. 사경(..

외국희곡 2023.07.30

윤미현 '젊은 후시딘'

모름지기 살기 힘든 곳에서는 일찌감치 집을 떠나야 한다고 믿는 앳된 마데카솔과 앳된 신신파스가 있다. 물이 가득한 방에서 석유펌프로 물을 퍼내고 있는 가족들에게 그물을 던진다. 앳된 마데카솔과 앳된 신신파스는 그물로 그들의 형 젊은 후시딘과 엄마 아빠를 건져낸다. 그러나 물이 흐르는 지하방에 익숙한 가족은 햇볕을 눈부셔하고, 그걸 본 앳된 신신파스와 앳된 마데카솔은 그물에 걸린 세 사람을 다시 지하방으로 던져 버린다. 햇빛을 받으면 푸른 싹이 나버리는 감자처럼, 얼굴이 새하얗게 질리는 가족들의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장마철이면 방바닥에 물이 시냇물처럼 고여 있어서 양말이 젖는 게 지겹고, 해질 무렵이면 누구든 집을 들어갈 생각을 하는데 이 쌍둥이 동생들은 신경질이 난다. 꼴에 젊은 후시딘은 그래도 형이..

한국희곡 2023.07.30

극단 백수광부 공동창작 '내 안의 검은 물소리 '

내면의 두려움을 응시하는 창작실험극, 혹은 일상의 두려움에 관한 잠언이다. 두려움이라고 하는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들에 대한 상상적 감정이 사람들의 관계 속에 어떤 파장을 일으키게 될까? 구석구석에서 벌어지는 일상의 풍경과 그 안에 겹쳐진 여러 겹의 내면들이 그려내는 궤적을 쫓아가보면 거대한 도시 한 켠에 도착하게 된다. 특별한 사건은 일어나지 않는다. 그저, 사람들이 만나서 벌어지는 일들과 만남으로부터 자기 자신으로 돌아오는 시선을 주목해보자. 사람들이 각자의 두려움을 안고 만났을 때 거기에서 파생되는 여러 가지 감정들과 상대로부터 연상된 어떤 것들이 서로에게 파동을 일으킨다. 그리하여, 현실의 관계망 어디 즈음엔가 어설프게 존재하고 있는 인물들은 일상과 그 틈새에 숨어 있는 개인적 환상들 사이를 오락..

한국희곡 2023.07.29

율리안 모데스트 '유럽 회사'

딸을 시집보낸 클릿 부인과 아들을 장가보낸 클람 부인이 한 카페에서 만난다. 서로 사돈 사이인 둘은 이젠 자식들에게 연연하지 말고 맘 편히 자신의 인생을 즐기며 살자고 동감하며 얘기를 주고받는다. 클릿 부인이 먼저 제안한다. 자신은 요즘 영어를 배우며 사업 구상 중인데, 그 일을 같이 하자고 클람 부인을 꾄다. 얘기인 즉슨 유럽회사를 세워 유럽 각국에 무공해 식품을 공급하는 사업인데, 생산을 클람 부인이 고향에서 재배 생산해서 자신이 개척한 판로에 수출을 하는 것이란다. 이 제안을 거절하는 클람 부인은 다시 고향으로 가기 싫다는 것이고, 자신이 여기서 수출하면 되지 않느냐고 하고, 영어를 못하면서 어떻게 수출상담을 하느냐고 클릿 부인이 얘기하자, 클람 부인은 자신은 요즘 에스페란토어를 배우고 있으며 펜팔..

외국희곡 2023.07.29

율리안 모데스트 '세기의 발명'

한 화학자가 오랜 노력 끝에 물을 휘발유로 변하게 하는 화학물을 개발한다. 단 몇 방울의 약품을 물에 혼합하면 바로 휘발유와 똑같이 변하는 것이다. 이걸 발명한 요하노, 아내 마리아에게 미쳤다는 소리를 들으며 두문불출 연구 끝에 드디어 성공한 것이다. 마리아는 이럴 줄 알았다며 기뻐하고, 그동안 연구 때문에 못했던 관계를 가져 아이를 낳자고 하고… 이때 아는 기자가 찾아와 이 발명품에 대해 현장 라디오중계를 하고 세상에 알려지게 된다. 조금 후에, 아랍인이 찾아와 엄청난 금액에 그 공식을 넘기라고 제안한다. 아랍의 석유가 아직 무진장한데, 그게 상품화 되면 석유는 폭락할 것을 알고 선수를 쳐, 제안한 것. 부부는 이 아랍인을 내쫓았지만 이 발명이 엄청난 부와 직결된다는 걸 피부로 느끼고, 꿈에 젖는데, ..

외국희곡 2023.07.29

윤미현 '장판'

연극 은 우리 사회의 맨 밑바닥 인생들의 이야기이다. 장판이라는 제목에는 중의적인 의미가 담겨 있는 듯하다. 이웃노인이 시골에서 가족들을 등지고 도시로 떠나올 때 장판 밑에 숨겨진 흰 당나귀 판 돈을 들고 나왔으나 남겨진 가족들의 걱정으로 결국에는 달랑 서울로 오는 차비만 꺼내고 나머지는 다시 장판아래에 두고 나왔다는 이야기에서 그의 삶이 장판에서 시작되었다는 의미와 생활하는데 가장 밑바닥에 우리와 맞닿아 있는 장판 그리고 뗄레야 뗄 수 없는 장판 ​여러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듯하다. 한겨울임에도 난방도 되지 않는 방에서 냉골에 몸을 뉘이는 세 가족과 그 옆 방에 사는 이웃노인세명의 가족 중 유일하게 엄마만 건물 화장실 청소부로 일하고 이웃 노인은 생계형 도둑으로 이들의 생필품까지 공수를 한다. ​유..

한국희곡 2023.07.28

율리안 모데스트 '별 멜로디'

막이 열리면 아파트 거실에서 아버지와 어머니가 대화하고 있다. 맞벌이부부라 모두 일과에 바쁘고, 서로의 일에도 조금 무관심해져 가는 때로 지금 10살인 아들 빅토르에 대해 서로 관심을 갖자고 말하는데… 벨이 울리고 아들의 학교 교장선생이 방문한다. 아들문제로 상의하고자 한다고 온 것이다. 내용인 즉, 2, 3일 간격으로 밤에 아들이 홀로 학교에 온다는 것이다. 그 빅토르를 보고 자신이 불러 물어봤으나 별다른 얘기도 안 하고… 좀 이상하다는 것이다. 몽유병인가요? 부모는 절대 아니라고 하고, 교장은 일단 상황을 부모님도 모르니까 왜 그러는지 얘기를 해보고 전화를 달라고 하고는 돌아간다. 부부는 서로 애한테 관심을 안 가지니까 애가 이상해 진다고 부부싸움으로 번질 기세이다. 그리고 잠시 후, 아들 빅토르가 ..

외국희곡 2023.07.28

율리안 모데스트 '마음 속으로 스며들다'

막이 오르면 한 젊은 여자가 아파트 거실에서 서랍 등을 뒤지는 모습이 보인다. 복장이나 행동거지를 보아서 그녀가 도둑인 것을 짐작하게 되는데, 잠시 후 문을 여는 소리가 들리고 집주인인 여배우가 들어와 집안 상황을 보고 도둑이 들었다는 것을 알게 되는데, 그 도둑이 젊은 여자라는 것을 알고 말을 걸며 얘기가 시작된다. 여 도둑은 깜짝 놀라지만 여배우에게 아무것도 안 가지고 갈 테니 그냥 보내 달라고 하고, 여배우는 냉정하게 보내지 않고 여 도둑을 훈계하고 왜 도둑질을 해야하는 지, 그런 사정을 묻고 조언을 해주려는데… 여 도둑은 어린애가 있어서 빨리 돌아가야 한다고 사정하지만, 여배우는 냉정하게 거절하며 여 도둑의 사정을 좀더 알려고 한다. 계속 도망가려하면 경찰에 신고할 수도 있다고 협박도 하고… 얘기..

외국희곡 2023.07.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