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2월 어느 날, 떠난 지 20여년 만에 21살된 정박아 딸과 6개월된 혼혈아 아들과 함께 한국으로 돌아온 숙희는 몇 년 전 알아낸 옛날 주소만을 의지한 채, 자신의 아버지와 동생을 찾아 나선다. 한편 불의의 사고로 아들을 잃고 화장터에서 돌아오던 중, 길에서 우연하게 숙희와 마주친 숙의의 계모 정순은 비참해질 대로 비참해진 숙희의 모습을 보고 모르는 사람처럼 외면했다. 그리고 자신이 경멸하는 그녀, 숙희가 남편에게 버림받고 자식마저 잃게 된 자신을 동정할까 봐 자신의 동생을 애타게 찾는 숙희에게 그의 죽음을 철저하게 숨긴다. 하지만 췌장암으로 인하여 자신의 삶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을 알고 있는 숙희는 정상이지 못한 자신의 딸과 혼혈아로, 고아로 살아가야 할 아들을 위해 정순에게 생떼를 쓰며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