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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이율 '믿을지 모르겠지만'

"믿을지 모르겠지만"은 각기 다른 듯 7개의 짧은 이야기들이 연이어 진행되지만 결국 하나로 귀결되는 작품이다. 독백 위주의 짤막한 이야기들의 연쇄극 형식을 취하고 있는 이 작품은 사라진 어머니가 남긴 쪽지의 미스터리에서 시작되어 관객들이 각 이야기들로부터 그 연관성을 추리하게 한다. 관객이 추적을 하며 이야기를 꿰어가는 과정 속에서 결국 우리 사회의 다양한 문제들을 끌어내는 연극이다. [줄거리] 1장, 서른다섯 남자의 이야기 - 알면서도 모르는 척 해야 비밀이다. 어머니가 남긴 ‘쪽지’ 한 장으로 인해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혼란에 빠진다. 진짜 비밀은 우리가 이미 다 아는 사실이다. 단지 모르는 척 해주는 것일 뿐. 2장, 잠수부의 이야기 - 보이지 않는 걸 더 믿게 된다. 잠수부는 수색작업에 나섰다가 ..

한국희곡 2023.07.10

위기훈 '아나키스트 단재'

개화기부터 현재까지 아마도 우리 역사에서 고구려와 발해에 대해 가장 큰 관심을 가지고 있던 역사학자는 단연코 단재 신채호일 것이다. 역사학을 공부하면서 민족주의자가 되었고, 독립운동을 하면서 사회주의자가 되었다가 3.1운동 이후 민중의 존재와 힘을 자각하면서 아나키스트가 된 인물. 사실 이렇게 맥락을 짚었지만 단재 신채호는 다른 독립운동가에 비해 그다지 구체적으로 많은 것이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다. 그것을 반증하는 사례가 있는데, 흔히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라는 말을 단재 신채호가 했다고 알고 있다. 그러나 실제로 신재호는 이런 말을 한 적이 없다. 처가 불분명한 말임에도 단재 신채호를 호명하는 것은 아마도 역사학자이자 독립운동가 정도로만 신채호를 알고 있어서 저 말이 신재호에게 어울린다고..

한국희곡 2023.07.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