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7/05 3

생텍쥐페리 김태용 각색 '어린 왕자'

사하라 사막 한 가운데 비행기가 추락한다. 조종사는 홀로 사막을 탈출하기 위해 고장난 엔진을 열심히 수리해 보지만 결코 쉽지 않다, 그는 지쳐 잠이 든다. 그 때 한 아이가 홀연히 나타나 양을 그려 달라고 부탁한다. 놀란 조종사는 아이의 얘기를 통해 그가 어린왕자이며, 세 개의 꼬마 화산이 있는 머나먼 소혹성에서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어린왕자의 황당한 얘기들은 끊임없이 계속된다. 사랑하는 장미와의 갈등, 이웃 별들로의 여행, 그 여행에서 만나게 되는 많은 사람들 - 혼자뿐인 왕, 허영심 많은 사람, 술주정뱅이, 별을 헤는 사업가, 가로등을 켰다 껐다하는 사람 그리고 늙은 지리학자. 그러나 그들은 어느 누구도 어린왕자의 친구가 될 수 없었다. 마지막으로 지구를 방문하게 된 어린왕자는 우정을 나눌 수 ..

외국희곡 2023.07.05

위기훈 '갑신의 거(甲申의 擧)'

김옥균의 갑신정면과 그의 암살을 소재로 한 희곡작품이 꽤 많다. 오영진의 '동천홍'과 정하연의 '마로니에의 길 ' 오태석의 '도라지', 김정옥의 '수탉이 안 울면 암탉이라도'. 김진구의 대무대의 붕괴(1929년작)도 있다. 모두 실제 사실을 놓고 작가의 전개가 조금씩 다름을 볼 것이다. 그런데 위기훈의 이 작품은 좀 신선한 느낌이 있다. 위의 대가들 보다는 젊기 때문일까? '타임루프'로 혁명을 되짚어 보다: 는 1884년 일어난 '갑신정변'과 그 중심 인물인 김옥균을 다루고 있는 작품이다. 그동안 수많은 역사극에서 갑신정변도 무수히 다뤄졌고, 김옥균도 다양하게 호출된 인물이기에 '왜 또 갑신정변일까?' 라는 호기심이 절로 생긴다. '왜 또'라는 질문 밑에는 갑신정변을 역사화한 기존의 방법에 대한 식상함이..

한국희곡 2023.07.05

왕팅팅, 스류 공동 작 '재 봉 고 할머니 편'

여기 한 노인 부부가 있다. 한 분은 남방 출신, 한 분은 북방 출신이고, 한 분은 동적(動的)이라면 한 분은 정적(靜的)이다. 뭐가 하나 제대로 잘 맞는 구석이 없다. 할머니는 옷을 잘 만들고, 가족을 위해 열심히 재봉 일을 해왔다. 한평생 소원이 자기 재봉 가게를 가져보는 것인데, 할아버지는 이 소원에 대해 도무지 관심이 없다. 할아버지는 할아버지대로 또 고충이 있다. 노년 남성에게 찾아오는 만성 질병으로 인해 소변보는 일이 여의치 않다. 뒷감당은 항상 할머니가 해야 한다. 닦고 문질러도 씻어지지 않는 화장실의 그 냄새를 참을 수가 없어, 고 할머니는 오 영감님과 결혼한 지 무려 40년도 더 넘어서 이혼을 하게 된다. 고 할머니는 자기의 "싸구려" 인생을 되돌아본다. 결혼도 얼렁뚱땅 "당하고", 역사..

외국희곡 2023.07.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