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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훈 '노량격전'

은 이순신 장군의 마지막 전투 '노량해전'을 다룬 작품이다. 그러나 여느 작품과는 달리 주인공이 이순신 장군이 아니다. 충무공이 주변부로 물러난 노량해전이라니. "내 죽음을 적에게 알리지 마라."라는 마지막 말씀은 어떻게 하려고? 사실 이 작품의 출발은 바로 여기부터다. 이렇게 실감나는 대사를 적은 사람은 실제로 이순신 장군의 배를 타지 않았다고 한다. 그렇다면 그 죽음은 꾸며낸 것인가? 전쟁과 영웅을 역사적으로 기술하면서 왜곡되거나 감춘 것이 있는지, 혹은 가공으로 꾸며서 뭔가를 가린 것인지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다. 결국 이순신은 빌미일 뿐, 역사를 서술하는 시각의 편향성과 왜곡가능성에 대한 작가의 문제제기가 이 작품의 핵심이다. ‘역사서술'에 초점을 맞췄기 때문에 이 작품은 위기훈 작가의 다른 역사극..

한국희곡 2023.07.15

엘라 힉슨 '오일 Oil'

160년에 걸친 대 서사 속에 ‘석유 연대기’를 따라 모녀(母女)의 관계를 펼쳐낸다. 역사적 시간과 지리적 공간을 초월한 연극 ‘오일(Oil)’이다. 오일은 영국의 극작가 엘라 힉슨의 작품이다. 1889년 영국 콘월에서 시작해 1908년 영국의 식민지 페르시아, 1970년 햄스테드, 2020년 바그다드, 2051년의 미래, 그리고 다시 콘월로 되돌아가는 한 세기 반의 여정을 담는다. 시대와 성별을 넘나드는 인물을 그린 버지니아 울프의 환상 소설 ‘올란도’처럼 주인공 메이는 19세기 등유 램프를 발명한 농부의 아내, 1908년 영국이 페르시아의 천연 자원을 착취하려 골몰하던 때 테헤란에서 일하는 하인, 1970년 리비아 자산 국유화 제안으로 위협 받는 국제 석유회사의 CEO 등으로 모습을 바꾼다. 그러나 ..

외국희곡 2023.07.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