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7/09 2

김성제 '숙희, 돌아오다'

2003년 2월 어느 날, 떠난 지 20여년 만에 21살된 정박아 딸과 6개월된 혼혈아 아들과 함께 한국으로 돌아온 숙희는 몇 년 전 알아낸 옛날 주소만을 의지한 채, 자신의 아버지와 동생을 찾아 나선다. 한편 불의의 사고로 아들을 잃고 화장터에서 돌아오던 중, 길에서 우연하게 숙희와 마주친 숙의의 계모 정순은 비참해질 대로 비참해진 숙희의 모습을 보고 모르는 사람처럼 외면했다. 그리고 자신이 경멸하는 그녀, 숙희가 남편에게 버림받고 자식마저 잃게 된 자신을 동정할까 봐 자신의 동생을 애타게 찾는 숙희에게 그의 죽음을 철저하게 숨긴다. 하지만 췌장암으로 인하여 자신의 삶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을 알고 있는 숙희는 정상이지 못한 자신의 딸과 혼혈아로, 고아로 살아가야 할 아들을 위해 정순에게 생떼를 쓰며 정..

한국희곡 2023.07.09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자연의 딸'

은 괴테가 1803년에 발표한 5막 비극이다. 사생아로 태어난 오이게니가 왕족이라는 신분을 되찾기 직전, 이복형제의 계략에 휘말려 국외로 추방당하고 시민 계급으로 떨어지는 과정을 그렸다. 아름다운 언어, 수준 높은 비극성을 갖춘 문학작품으로 평가된다. 공작은 울창한 숲속에서 사냥하는 도중에 조카인 왕에게 숨겨 놓은 사생아 딸 오이게니가 있다고 고백한다. 딸을 보고 싶어 하지 않았던 오이게니의 생모인 후작부인이 최근 세상을 떠나자 이 기회에 공작은 왕에게 비밀을 털어 놓고 딸을 왕실 혈육으로 인정받게 하려고 한다. 오이게니는 왕실 가족으로서 누릴 새로운 행복을 꿈꾼다. 그러나 곧 그녀의 이복 오빠가(작품에는 직접 등장하지 않는다) 이제까지 숨겨져 있던 이복 누이를 인정할 생각이 없음이 밝혀진다. 그는 공작..

외국희곡 2023.0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