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을 훑어보기 위해 손에 잡은 지 이틀 만에 다 읽었다. 다 읽기 전에는 손에서 내려놓을 수 없을 만큼 이야기가 재미있다. 어디 줄거리의 재미뿐이랴. 그 시간 내내 미켈란젤로가 그린 시스티나 천장화 사진을 눈앞에 펼쳐놓고 그 옆에 다시 천장화 안내지도를 참조하면서 그림을 샅샅이 훑는 지적이고 감성적인 쾌감이 줄거리의 재미 못지않게 짜릿하였다. 괴물 같은 천재 미켈란젤로의 행적을 바티칸 문서고 깊숙한 곳에서 문서를 통해 추적하는 과정이 감성과 지성의 굵은 줄기부터 말초부분까지 구석구석 자극하는 것을 경험하였다. 이 작품에서는 대단히 광범위하고 부분적으로 깊이 있는 지식을 바탕으로 역사적 사실과 소설적 허구가 구분하기 힘들 만큼 긴밀하게 짜여있다. 작품의 바탕을 이루는 두 가지 지적 중심축은 기독교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