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율리안 모데스트 '세기의 발명'

clint 2023. 7. 29. 08:31

 

 

한 화학자가 오랜 노력 끝에 물을 휘발유로 변하게 하는 화학물을 개발한다. 단 몇 방울의 약품을 물에 혼합하면 바로 휘발유와 똑같이 변하는 것이다. 이걸 발명한 요하노, 아내 마리아에게 미쳤다는 소리를 들으며 두문불출 연구 끝에 드디어 성공한 것이다. 마리아는 이럴 줄 알았다며 기뻐하고, 그동안 연구 때문에 못했던 관계를 가져 아이를 낳자고 하고이때 아는 기자가 찾아와 이 발명품에 대해 현장 라디오중계를 하고 세상에 알려지게 된다. 조금 후에, 아랍인이 찾아와 엄청난 금액에 그 공식을 넘기라고 제안한다. 아랍의 석유가 아직 무진장한데, 그게 상품화 되면 석유는 폭락할 것을 알고 선수를 쳐, 제안한 것. 부부는 이 아랍인을 내쫓았지만 이 발명이 엄청난 부와 직결된다는 걸 피부로 느끼고, 꿈에 젖는데, 다시 여자방문객이 찾아온다. 이 남자 요하노의 애인으로 3살 딸까지 키우고 있단다. 돈냄새를 맡고 한몫 잡으려는 꽃뱀이라는 게, 누가 봐도 알 듯하다. 그러나 아내 마리아는 그럴 리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심란하기만 하다. 부랴부랴 쫓아내고 한숨 돌릴 즈음, 이번엔 권총을 든 도둑이 들어와 공식을 내놓지 않으면 모두 죽이겠다고 협박하고이때 좀 전에 왔던 아랍인이 나타나 도둑을 뒤에서 제압 총을 빼앗는다. 라디오중계 기자가 방송이 대박났다며 다시 후속 인터뷰를 하려 하고, 아내 마리아는 공식을 적은 노트를 모든 사람이 보는 가운데 찢으면서 더 이상 이 지옥에서 살 수 없을 것 같아요! 난 부자가 되고 싶지 않아요!  비행기, 요트, 자동차를 갖고 싶지도 않고 팔마 데 마요르카에 살고 싶지도 않아요! 모든 것을 파괴할 거예요! 발명품, 공식을 불태울 거예요! 물이 필요 없어요! 휘발유가 필요하지 않아요! 그것은 삶이 아니라 지옥, 지옥이예요!” 그렇게 세기의 발명은 휴지조각이 되는 걸 생중계하면서 막이 내린다.

 

 

이 작품은 데이빗 마멧의 워터엔진”(한국 공연 명: 맹물로 가는 자동차)을 연상하게 하는데 물로 가동할 수 있는 엔진을 발명한 기계공학자의 이야기로 이 사실을 알게 된 석유 카르텔의 개입으로 비극적인 결말로 끝나는 작품이다.

반면 율리안 모데스트의 세기의 발명”은 비슷한 소재이지만 재미있게 작품을 전개하고, 허무하게 끝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