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이 열리면 아파트 거실에서 아버지와 어머니가 대화하고 있다.
맞벌이부부라 모두 일과에 바쁘고, 서로의 일에도 조금 무관심해져 가는 때로
지금 10살인 아들 빅토르에 대해 서로 관심을 갖자고 말하는데…
벨이 울리고 아들의 학교 교장선생이 방문한다.
아들문제로 상의하고자 한다고 온 것이다.
내용인 즉, 2, 3일 간격으로 밤에 아들이 홀로 학교에 온다는 것이다.
그 빅토르를 보고 자신이 불러 물어봤으나 별다른 얘기도 안 하고…
좀 이상하다는 것이다. 몽유병인가요?
부모는 절대 아니라고 하고, 교장은 일단 상황을 부모님도 모르니까
왜 그러는지 얘기를 해보고 전화를 달라고 하고는 돌아간다.
부부는 서로 애한테 관심을 안 가지니까 애가 이상해 진다고
부부싸움으로 번질 기세이다.
그리고 잠시 후, 아들 빅토르가 돌아온다.
부모는 바로 아들을 불러 상황을 말하고 왜 밤에 학교에 가느냐고 묻는다.
가서 뭐 하느냐고도 다그친다.
아들은 얘기한다. 언젠가 아빠한테도 얘기했는데
먼 별나라에서 자기를 찾아오는 친구가 있고,
그 친구가 “별 멜로디” 라는 음악을 좋아해서
자신이 피아노로 연주해준 단다.
2, 3일 간격으로 밤에 찾아오는데,
그럼 학교에 가서 피아노를 쳐준단다.
“그런데 그 외계친구는 내 눈에만 보여요.” 그래서 교장선생님한테도
사실을 말할 수 없었단다. 아버지가 묻는다.
“너는 피아노를 배운 적이 없잖아?”
“네. 근데 그 친구가 옆에 서있으면 그냥 쳐져요.”
부모는 아들이 돌아도 단단히 돌았다고 생각할 즈음,
아들이 말한다.
“그 친구가 왔어요. 저를 불러요.” 하고 나간다.
그리고 아름다운 피아노 소리가 들리면서 막이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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