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전 이혼한 남편이 연락도 없이 찾아온다.
여자는 깜짝 놀라고 냉담하게 대한다.
남자는 지나던 길에 들렀다고 한다.
예전 부부였던 이들은 아이 문제로 여자가 임신이 안 되자 이혼한 것이다.
남자는 모든 물건과 이 집도 그녀에게 주었고 그동안 서로 연락도 없었던 터이다.
전남편이 즐겨듣던 <비 오는 저녁>이란 노래를 틀어 주며
과거의 회상에도 잠기고 우연히 이 노래를 여자가 듣고 지금은 즐겨 듣는다고 한다.
여자는 아마 남편이 재결합하려는 게 아닐까 생각하며
분위기도 잡고 마침 당신이 좋아하던 버섯요리 재료가 있다고 저녁을 차려준다.
와인도 한 잔씩 마시고…
그리고 남편이 얼마전에 가정법원에 들렸는데 우리의 이혼서류가 접수가 안 되어서 아직 부부사이로 존재한다고 한다. 아마 최종 심사 때 두 사람 모두 출두를 안 했기에 서류가 보류되었다가 분실된 것 같다고 남편이 말한다. 여자는 그럼 그냥 같이 살면 되겠네, 하는데 남편은 꼭 할 얘기가 있다며 자신의 얘기를 하는데…
아이를 원했던 남자는 지금 사귀는 여자가 있고, 임신을 하여 출산 전에 결혼을 하려한다고 여자에게 다시 이혼수속을 밟자고 청한다. 여자는 화 나서 남자를 쫒아낸다.
<비 오는 저녁>은, 이혼을 했는데 법원의 이혼재판서류가 실종되어 서류상 기혼자인 남자가 새로운 애인을 만났으나 결혼하지 못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해 서류상 부인에게 찾아와 나누는 동상이몽(同床異夢) 이야기이다.
소피아, 1991년 1월 13일. 탈고.
"비오는 저녁" 1992년 3월 5일 소피아의 헝가리 문화 연구소에서 공연되었다.
안젤리나 소티로바와 미하일 페르도토프가 출연했다. 안젤리나 소티로바 감독.
노래의 음악은 네브야나 크라스테바가 작곡. 로시카 키릴로바는 노래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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