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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워드 애쉬만 '오드리'

현재로부터 그리 멀지 않은 어느 해 9월21일 인간생존을 위협하는 존재가 이 세상에 나타나게 된다. 배경은 술주정뱅이와 부랑아들이 득실대는 스키드로우 거리. 이 거리에 무쉬닉이라는 유태인이 경영하는 작은 꽃집이 하나 있다. 이 가게에는 시모어라는 어리숙한 남자 종업원과 아름다운 여종업원 오드리가 있다. 시모어는 고아로, 어릴 때 무쉬닉이 데려다 일을 시키며 키웠는데, 구박을 받으며 자라면서도 착한 마음을 가지고 잘 견뎌왔다. 그들 비롯해 이 동네의 젊은이들은 모두 이 거리의 역겨운 생활을 벗어나고 싶어 한다. 장사가 통 안되자 주인 무쉬닉은 홧김에 가게문을 닫으려 한다. 그러자 시모어는 몇 주 전부터 길러 온 신기한 화초를 내보이며 이를 선 전용으로 전시하여 손님을 끌어보자고 한다. 시모어가 사모하는 오..

외국희곡 2023.08.05

정우숙 '사물의 왕국'

작가이자 배우인 하불립은 5년전 청순한 여배우 고진리를 살해하고 시체를 유기한 자들을 찾아 죄값을 묻고자 몇 년만에 극장으로 돌아온다. 그는 과거에 고진리를 임신시켰던 왕이억, 배역문제로 다툼이 많았던 서둘녀, 연적으로 느끼던 오피리, 변화에 적응하며 실리만 추구하던 마박수부부 등 고진리 살해에 연루되었을 단원들에 대한 심증을 확인하고자 작품을 쓴다. 한편 셰익스피어 전문 극단으로서 화려한 명성을 누렸던 극단은 전 대표의 갑작스런 죽음 이후 노골화된 권력과 이권다툼을 겪으며 몰락으로 치달아 극장을 처분해야만 하는 위기에 몰려 있다. 이들은 위기의 타개책으로 공연을 하기로 합의하고 연습에 들어가나 제각기 살 길을 모색하면서 끊임없이 서로를 배반한다. 하불립이 쓴 셰익스피어의 혼성모방작 '사물의 왕국'은 영..

한국희곡 2023.08.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