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극은 1953년에 에딘버러에서 첫 공연을 가진 엘리엇의 4번째 시극이다. 7명의 등장인물이 응접실 같은 분위기에서 주고받는 재치있고 암시적인 대화로 엮어진 이 극은 일종의 희극이고, 희극중에서도 소극farce에 가까운 풍습 희극comedy of manners이다. 이 극의 공연 첫날 엘리엇이 신문기자 회견에서 “오늘날 우리가 무엇인가 진지한 것을 말하고자 할 때엔 희극의 형식으로 말하는 것이 한층 용이하다”라고 말한 것은 이 극의 성격을 이해하는 데 시사점이 될 것이다. 제1막은 클로드 경과 그의 비서였던 에거슨이 런던의 자기 저택 집무실에서 대화하는 장면으로부터 시작된다. 클로드 경은 중년의 금융계 실업가이고, 에거슨은 30여년 간 클로드의 비서직으로 있다가 막 은퇴하여 요슈아 파크에 있는 시골집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