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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H. 황 '옐로우 페이스'

이 작품에서 작가 데이비드 황은 인종과 국가라는 관점에서 어떻게 자신의 정체성을 규명할 것인가를 얘기한다. 작가 자신이 등장인물로 나오는 이 작품에서 DHH는 미스 사이공 캐스팅 사건에 관해 입장을 표명하지만 결국 그 발언이 자신의 발목을 잡게 되어, 유라시아 계 마커스를 괴상한 아시아인으로 만들고 만다. 전반부가 전형적인 인종의 의미가 무엇인지, 곧 인종 그 자체가 문제였다면 후반부는 마커스와 부친의 기부문제가 정치적으로 문제되면서 인종과 국가의 문제로 확대된다. 우리의 정체성을 결정하는 건 국가일까, 인종일까? 자유와 기회의 나라 미국에서 '아메리카 드림'을 꿈꾸던 이 이민자들에게 영원한 이방인으로 비춰질 수 있음을 생각하게 만든다. 부친도 암으로 죽었으나 DHH는 부친은 그 꿈을 잃었기에 상실감이 ..

외국희곡 2023.08.24

김경주 '늑대는 눈알부터 자란다'

시극 는 김경주 시인의 시집에 실린 동명의 제목 시 「늑대는 눈알부터 자란다.」에서 출발한 희곡이다. 시극은 일반적인 희곡의 전개와 달리 시적인 언어와 알레고리적 전개를 통해 드라마를 구성해 가는 이야기입니다. 시극 는 2006년 연극실험실 에서 초연을 시작해 국내 무대에 여러 차례 공연되었으며, 일본에서도 매혹적이면서도 독창적인 희곡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야기가 있는 곳에 시적 질감을 채우고 언어를 비우고 그곳에 침묵의 질을 배치하며 독특하고 매혹적인 이야기를 전개해 가는 시극 작품이다. 불구로 태어나 가정과 사회에서 천대를 받던 아들 늑대가 이 세상에 자기 울음소리 하나 남기고 사라져 가는 이야기로 사회적 약자로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우화적이며 부조리한 작품이다. 먼 미래, 핵..

한국희곡 2023.08.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