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굴레방다리의 소극’은 엔다 월쉬의 희곡 ‘The Walworth Face’가 원작이다. 2008년 우리나라에 초연 이후 세 차례 공연되면서 많은 호응을 받은 작품이기도 하다. 서울 북아현동(옛지명 : 굴레방다리)의 어느 허름한 연립아파트 지하 방. 엘레베이터도 없는 아파트에 아버지와 한 살 터울인 두 아들이 살고 있다. 그들은 서울로 오기 전 고향에서 있었던 할머니의 죽음에 관한 일들을 매일 연극으로 꾸미는데, 이 연극공연이 바깥세상을 두려워하고 단절된 채 살아가는 그들의 일상이다. 문 밖으로 나갈 기회는 오직 마트에 가는 일 뿐. 매일아침 둘째 아들만이 마트에 가서 똑같은 식료품들을 사온다. 연극에 쓰일 소품(식료품)이 도착하면 그들은 먹고, 마시고, 음모를 꾸미고, 태우고, 부수고, 죽이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