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극 『원로정치가』는 시인의 나이 70세 되는 1958년에 공연된 엘리엇의 최후작품이다. 전체 3막, 등장인물 8명으로 짜여진 이 극은 그의 극 중에서 가장 길이도 짧고 상징성이 적은 평이한 내용이다. 주인공 클래버튼 경은 거물 정치인으로 국회의원 생활을 청산한 후엔 기업체의 회장으로 있다가, 이제 모든 공직에서 물러나 의사의 권유로 요양 중에 있다. 딸 모니카는 젊은 국회의원 찰스 헤밍튼과 약혼 상태에 있으나, 혼자 있는 아버지의 곁에 있어 주기 위해서 결혼을 늦추고 있다. 말썽꾸러기 아들 마이클은 부친의 친구가 마련해준 직장을 그만두고 해외에 나가 독립적으로 사업이라도 해 보려고 하고 있다. 제1막에서 클래버튼 경은 옛날 옥스포드 대학시절의 동창생 프레드 칼버웰의 방문을 받는다. 이 동창생은 페데리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