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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호로비츠 '신념(FAITH)'

이 작품은 프롤로그가 재미있다. 성경 천지창조를 패러디하여 등장인물들이 돌아가며 이야기를 전하는데, 하느님이 태양을 특히 따뜻한 햇볕아래서 오수를 즐기는 것이 취미라 그러다가 햇볕에 그을려 수포가 생기고 피부가 검게 그을려 선탠로션을 만들었단다. 조물주이니까 뭐든 가능하겠지요… 그리고 자신의 모습을 닮은 인간을 창조하였는데… 그 인간들은 자신의 취향에 따라 햇빛을 좋아하면 선탠로션을 주었고, 싫어하면 동굴이나 그늘막에서 자신들이 알아서 살게 하였단다. 그리고 하느님은 깊은 잠에 들어갔고 인간 세상은 알아서 돌아가게 놔둔 것이다. 그리고 잠에서 깨어난 하느님은 좀 오래 자서 그랬는지 인간 세상은 백인과 흑인 두 종(種)이 주류를 이룬 것을 알고 혹시나 해서 흑인중에 백인이 되고 싶은 사람을 위한 알약을 몇..

외국희곡 2023.08.30

차근호 '착한 남자 이대평'

"착한남자 이대평”의 주인공 이대평은 우리들 모두의 자화상이다. 우리 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인물로 자신의 진실과 양심을 믿고 열심히 살아왔지만, 자신이 믿는 진실과 양심으로 인해 누군가가 피해를 보고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주목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타인에 대한 배려와 사랑의 필요성을 보여주고자 한다. 이 작품은 한 소시민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는 우리들이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인물이다. 그 또한 우리처럼 소시민적인 양심의 소유자이며, 자신의 행복을 위해 삶에 충실하다. 그러나 그는 스스로를 파멸시킨다. 적당한 죄책감, 적당한 반성은 되돌아온 부메랑처럼 그에게 치명타를 입히기 때문이다. 소시민적인 양심은 결코 절대(絶對) 선이 될 수 없다. 양심에 ‘적당한’이란 잣대는 무의미하다. 그렇지만 이..

한국희곡 2023.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