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김민수 '새엄마'

clint 2025. 4. 5. 21:22

 

 

어머니는 먼저 돌아가시고 2년 뒤
교통사고로 식물인간이 된 아버지. 4년간 그렇게 살았다.
평소 소원이 요양원엔 절대 안 가겠다고 해서
집에서 여자 요양보호사를 상주시켰다.
아버지의 슬하에 2남2녀의 자식이 있다.
장남 태준은 판사. 결혼한 아내는 부잣집 딸이라 시댁에 무신경. 
큰딸 경란은 국밥집 주인이나 미혼이다.
둘째 딸은 정신신경과 의사, 남편은 치과의사. 임신문제로 냉전중.
막내아들은 사진작가인데 해외에 있다.
4남매가 있었지만 마땅히 아버지를 도맡아 돌볼 자식은 없다. 
요양보호사가 돌보고 가장 근접한 경란이 자주 들른다.
경란은 올 때마다 맘에 안 드는 요양보호사와 말다툼하는데, 
요양보호사도 단수가 높아 만만치 않다.
어머니 기일날 자식들이 다 모인다. 막내만 빼고.
제사겸 아버지 요양 문제로 요양로봇을 주문제작하자는 것이다.
로봇업체 영업의 말로는 소비자의 요청을 최대로 반영하여
외양은 돌아가신 어머니 모습과 억양, 습관 등을 메모리하고
편안하게 남편을 간호할 수 있는 로봇으로 주문제작한단다.
그래서 자식들 협의로 주문하기로 한다. 명칭은 새엄마.
그리고 한달 후, 새엄마가 아버지를 만나러 온다.
죽은 아내와 똑같은 모습이다.
자식들은 새엄마에게 맡기곤 모두 무관심인듯....
그런 자식들 근황도 새엄마가 모두 말해준다.
아버지가 뭐라 말하려는데.... 새엄마로봇이 알아듣는다.
단란한 가족사진을 내팽개친다.
그리고 아버지는 흥분해서 괴성을 지르곤... 쓰러진다.
그러자 새엄마도 렉에 걸려 단순 반복 행동만 하고.... 
부엌엔 된장국을 끓이는데.... 집안이 연기로 가득 차며 끝난다. 
  

낭독공연


 
과학의 발달로 AI기술을 도입하여 로봇 새엄마를 주문제작한다는 내용이다. 생전 어머니의 음성을 지닌 로봇 새엄마가 아버지를 돌보는 내용인데.... 자식들은 그런 것이 최선이라 생각하지만, 아버지가 평소 자식들에게 바란 것은 자주 봤으면 하는 것이고, 서로 화목하게 지냈으면 하는 것인데.... 말은 못하지만 아버지는 느낌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분노하고 가족사진을 내팽개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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