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마미성 '누드 모델'

clint 2021. 12. 13. 07:44

 

 

 

처음 암전상태에서 여자의 당혹스런 목소리로 차를 파출소앞에 세워달라는 애원과 남자들의 투덜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조명이 들어오면 지서 안에서 그 사연을 알게 된다. 누드모델인 미스 나가 사진 촬영 회원들과 해변 촬영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그녀의 팬티가 없어졌다는 것이고 단순 변태성 남자의 소행으로 여겨졌던 것이 그 팬티에 모친이 물려준 금반지 2개가 있다는 것으로 진술해 지서장과 경찰은 정식으로 접수해 조사를 시작한다범인 대상은 남자들(회장, 총무, 기사, , , , )... 과연 누가 범인일까...

 

‘96 연간희곡상 심사평

마미성 씨의 <누드 모델>은 비록 소재는 평이하고 진부하지만, 단막극으로서는 꽤 많은 등장인물인 10명의 인물을 저마다 작가 자신과의 거리를 일정하게 유지하면서 기회 균등하게 묘사하고 있다. 더구나 한 누드모델과 그녀를 촬영하는 사진작가들과의 관계성에 따른 사건의 발단과 전개는 잘 가꾸어졌다. 그리고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의 구사도 효과적이다. 그러나 이 작품이 지니고 있는 희극미는 풍자의 경지에까지는 승화되지 못한 채 단순한 코미디의 경지에 머문 것이 아쉽게 느껴진다. (하유상, 이강열)

 

 

 

당선소감 - 마미성

연극을 남달리 사랑하는 지우(知友)가 있었다. 그는 오로지 연극의 꿈을 사르다가 39세라는 젊은 나이로 요절했다. 그는 틈만 나면 나에게 말했었다. “, 희곡 한편 써주쇼. 고료는 못 드리지만 소주는 사 드릴께.그러나, 나는 선뜻 응답하지 못했다. 왜냐면 희곡에는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따금 연극을 대할 때마다 내 마음속에 불꽃은 일었지만 선뜻 펜을 들지 못했다. 그런 내가 이제 펜을 들었다. 나를 덩그렇게 남겨 두고 먼 길을 떠난 괘씸한 그 녀석에 화가 치밀어 오기로 펜을 들었다. 그리고 알 수 없는 객기에 응모했다. 그런데 뜻밖에 당선이라니, 이건 분명 지하에 묻힌 그 녀석의 조화일성 싶다. 아니 이건 그 녀석의 격려인 것 같다. 그래서 조금은 마음에 위안을 가지며 이제는 마음 놓고 쓸 것이다. 그 녀석이 보란 듯이 그리고 방송 10년의 경험을 살려 연기는 물론 연출까지 도전해볼 참이다. 어쩌면 실없는 객기인지 모르지만···· 끝으로 오늘이 있기까지 물심양면 도와주신 사랑하는 가족과 그리고 저의 졸작을 객기로 봐주지 않고 뽑아주신 심사위원 선생님께 감사드린다. 힘닿는 데까지 열심히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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