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희곡

류수현 '살고지고'

clint 2021. 12. 12. 17:16

 

 

 

제사상 제수 준비를 하는 며느리에게 시어머니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핀잔을 놓는다.

며느리입장에서 시어머니는 어려운 상대다. 하지만 살아온 세월이 두 사람의 관계를 알려준다. 친구처럼, 엄마와 딸처럼, 언니와 동생처럼. 그렇게 서로를 이해하지만, 서로의 입장을 이야기하면서 그리움으로 대화를 이어 나간다.

시어머니와 며느리가 맞이하는 어느 제삿날을 배경으로 제사상을 펼치며 두 사람이 살아온 세월이 관계를 이야기를 나누는 연극 '살고지고'는 서로 자신만의 방식을 고집하며 서로 아웅다옹하지만 살아온 세월 속에서 이제는 정이 들어버린 고부지간의 정을 서로의 입장을 이야기하면서 그리움으로 담담히 그려낸다. 대사 속에 '지금 이곳' 가부장제 속의 우리 여인네들의 한과 슬픔, 그리고 억압적 관계가 녹아 있어 여성 관객들의 심금을 건드려 아릿한 슬픔을 자아내고 있다.

 

 

 

 

두 사람이 만들어가는 고부간의 관계를 잔잔한 웃음과 행복한 미소로 남녀노소 누구나 공감하며 이해할 수 있게 만든 연극이다. 살고지고 작품은 흔할 것 같은 이야기지만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관계를 무겁지 않게 때로는 친구 같은 때로는 엄마와 딸처럼 언니와 동생처럼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면서도 그 속에 갈등도 보여지지만, 그리움과 추억을 담은 작품이다. 특히 이 작품은 시어머니 입장과 며느리 입장을 표현함에 있어 관객의 공감은 물론 사랑스러운 두 사람의 모습을 담아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살고지고라는 작품을 통해 인간관계 중에 가장 어려운 관계를 한 번 더 인식하게 된다.  시어머니와 며느리, 어려운 관계다. 남자 입장에서 고부간의 이야기를 표현하기는 어려움이 많다 남자들이 모르는 여자 대 여자의 관계, 쉽지 않은 선택이다. 객관적으로 시어머니와 며느리 관계는 친구 같은 관계를 표현하고 싶었다 남자들이 알고 있는 것보다 더 어렵고 복잡한 관계, 때로는 친구처럼 때로는 모녀지간처럼 아니면 언니와 동생처럼 지내는 관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한국희곡'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혜원 '일요일 손님'  (1) 2021.12.13
마미성 '누드 모델'  (1) 2021.12.13
김민정 '짐승의 시간'  (1) 2021.12.12
노경식 '부자2'  (1) 2021.12.11
김도경 '유튜버'  (1) 2021.1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