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 사나이가 천국으로 들어가는 문에서 문지기에게 들여보내 달라며 애원한다. 그러나 그는 번번이 문지기에게서 거절당한다. 문지기는 허가가 있을 때까지 기다리라고 했다. 그런데 천국으로 가고 싶은 사람은 계속 문지기를 졸랐다. 문지기는 듣지 않았다. 결국 사나이는 늙어 죽게 됐다. 그는 문지기에게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왜 나 외의 다른 사람이 들여보내 달라고 하지 않소?”
“당신 외의 딴 사람은 이 문으로 들어갈 수 없소. 이 문은 바로 당신이 들어 갈 문이요. 이제 문을 닫아볼까?”
그는 너무 늙어 그 말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죽는다. 그는 문지기를 걷어차고 능히 들어갈 수 있었지만 희망 뿐, 행동이 없었다. 훌륭한 인물은 도(道)를 들으면 이를 실행했다. 도란, 우리의 인식을 초월한 존재다. 이 도야말로 만물에 힘을 주어 생성 발전하게 하고 있다.

난... 섬에서 만난 늦가을 저녁 같은 느낌이 들어. 갑자기 머릿속이 텅 비어 버린 듯해 한 동안 아무 생각 없이 눈만 깜박거렸다. 주인공 사나이처럼 나도 굳게 닫힌 나의 문 앞에서 허우적대고 있지는 않나 해서.... '저 문을 열고 들어가면 꽃향기 가득한 새로운 세계가 끝없이 펼쳐져 있겠지...' 그것이 인간답게 살 수 있다는....그 꿈의 세계를 나도 꿈꾸면서..말이다 결국 그것은 나 혼자만의 인생길인데... 문득 어느 수녀님이 좋아하신다는 성가 하나가 생각난다. '인생은 언제나 외로움 속의 한 순례자' 찬란한 꿈마저 모두 사라지고 언젠가 떠나리라... 인생은 나뭇잎, 바람이 부는 대로 가네. 잔잔한 바람아 살며시 불어다오. 언젠가 떠나리라....' 이 세상은 잠깐 소풍 나온 것이라는 말처럼... '문'의 주인공 사나이도 언제나 등산복 차림이다. ....그리고 메고 있는 하나의 짐... 짐이 무거울수록 문을 향한 여행도 힘들어 지리라.. 버리는 것... 무거운 짐을 하나씩 버리는 것...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버리는 것... 하지만 인간은 목적을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것도 버린다는 다른 의미의 버린다는 것을 '문'을 열기 위한 주인공 사나이를 통해 더욱 실감했다. 가장 소중한 목걸이와 반지를 문을 열기 위한 목적으로 버리겠다는 것에서처럼... 문을 향한 사나이의 애절함, 아부, 잘난 척과 포기, 모욕, 끈질김, 긴장과 초조, 나약함 속의 주인공 사나이의 나그네길... 그래서 인생은 부조리라고 한탄하는 사나이를 통해 인생은 부조리의 무게에 눌러 자신의 행복을 잃어버리는 것은 아닐까한다 문은 거기 그대로인데 나만이 변하는 것처럼... 꿈의 세계, 푸른 초원, 흰 구름, 오솔길...은빛 시냇물은 그대로인데 나만이 변하는 것처럼.. 결국 사나이의 굳게 닫힌 문은 자신만을 위한 문이었던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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