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19 6

닉 자고니 '현자들의 멍청한 동생들'

성경 속 지혜로운 동방박사 3사람에게는 어딘가 심하게 모자란 남동생 3명이 있다. 헤롯왕은 새로운 유대의 왕(아기 예수)을 찾으러 떠난 동방박사들이 돌아오지 않자, 남겨진 이 멍청한 남동생들을 불러 만약 형들을 찾아내어 새로 태어난 아기를 제거했다는 소식을 가져오지 않으면 남동생들의 '그곳(?)'을 "싹둑 잘라버리겠다"고 으름장을 놓으며 협박한다. 살기 위해 형들을 찾아 나선 세 동생은 우여곡절 끝에 아기 예수와 마리아가 있는 마구간에 도착해 형들과 극적으로 재회한다. 형들은 바보 같은 동방박사 동생들을 늘 구박해왔지만, 구유에 누운 아기 예수를 본 뒤 사랑의 마음을 깨닫고 동생들을 따뜻하게 안아주며 '크리스마스의 정신'을 완성하게 한다. 닉 자고니(Nick Zagone)의 (The Three W..

외국희곡 11:36:19

닉 자고니 '찰리까지 30분'

라스베이거스 병원의 한적한 응급실 대기실. 무대 위 시계는 오전 7시 30분을 가리킨다. 머리에 부상으로 피를 흘리는 홍보 전문가 리드와 그의 동료 클라인이 헐레벌떡 들어온다. 이들은 오전 8시 정각에 거물급 클라이언트인 '찰리'와 수백만 달러가 걸린 비즈니스 미팅을 앞두고 있다. 미팅 전 치료를 마치고 나가기 위해 마음이 극도로 조급한 상태다. 리드와 클라인은 1분 1초를 다투며 소리를 지르고 안달복달한다. 반면, 접수 간호사와 병원 보조원 달린은 숨이 막힐 정도로 느긋하게 서류를 한 장씩 넘기며 원칙적인 병원 절차만 요구한다. "당장 의사를 불러달라"는 리드의 외침과 "접수 순서대로 적으라"는 간호사의 태도가 부딪히며 소통 불능의 블랙 코미디가 연출된다. 리드의 상처보다 '8시 미팅'이 무산..

외국희곡 10:53:56

플로이드 델 '달콤한 스무 살'

벚나무 밭이 아름답게 펼쳐진 시골의 한 부동산 매물 부지이다. 매물로 나온 이 땅을 구경하러 온 젊은 남성과 젊은 여성이 우연히 마주친다. 두 사람은 첫눈에 강한 매력을 느끼고 입맞춤을 나누지만, 결혼관과 삶의 방식에 대한 가치관 차이로 인해 이 관계를 지속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헤어지려 한다. 이때 다소 괴짜 같은 부동산 중개인이 등장한다. 그는 사실 이 두 사람의 만남이 남자의 고모와 여자의 이모부가 의도적으로 계획한 '중매작전'이었음을 폭로한다. 플로이드 델(Floyd Dell)의 전설적인 극단 Provincetown Players에 의해 처음 공연된 단막 희곡이다. 이 작품은 청춘의 로맨스와 결혼이라는 사회적 제도에 대한 풍자를 재치 있게 다룬다. 작가 플로이드 델은 중개인의 입을 빌..

외국희곡 10:10:11

에드나 페버 '선 드라이드(Sun Dried)'

젊고 매력적인 여성 작가 메리 루이즈는 글이 잘 써지지 않아 신경과민에 시달리며 슬럼프를 겪고 있다. 그녀는 기분 전환과 머리를 말리기 위해 건물 관리인의 도움을 받아 아무도 없는 아파트 옥상으로 올라간다. 탁 트인 옥상에서 바람을 맞으며 휴식을 취하던 중, 생각지 못한 인물과 마주치며 새로운 대화가 시작된다. 그는 같은 건물에 사는 젊은 남성이었다. 처음에는 서먹하고 퉁명스럽게 시작된 대화였지만, 두 사람은 뉴욕이라는 거대하고 삭막한 도시에서 예술가로 살아가는 외로움과 고충을 공유하며 급격히 가까워진다. 서로 겉치레를 벗어던진 채 옥상의 뜨거운 열기 속에서 솔직한 감정들을 부딪치며 대화의 몰입도가 정점에 달한다. 남성과의 짧고도 강렬한 대화, 그리고 그가 보여준 생동감 넘치는 반응들은 메리..

외국희곡 09:10:06

애니 엘리엇 '밸런타인데이'

엘리너는 혼기를 훌쩍 넘겨 주변에서 흔히 말하는 '노처녀' 취급의 독신 여성이다. 밸런타인데이 아침, 그녀는 평소 자신에게 마음이 있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다소 진부하다고 생각했던 남성, 리처드 모리슨으로부터 온 카드를 받게 된다. 엘리너는 카드를 보며 그의 감정이 얼마나 진심인지, 그리고 냉소적이었던 자신의 마음이 이걸로 흔들릴 수 있을지 혼자 진지하게 고민한다. 이때 엘리너의 집에 놀러와 있던 젊고 활달한 조카 레티가 끊임없이 방 안에 드나들며 이모의 사색을 방해한다. 레티는 아무 생각 없이 "이모, 사과 더 먹어도 돼?" 같은 엉뚱한 질문을 던지거나, 자신이 방금 읽은 영국 귀족사회 배경의 통속 로맨스소설 줄거리를 장황하게 늘어놓는다. 로맨스에 회의적인 엘리너는 조카의 이런 감수성을 귀엽게 넘기..

외국희곡 08:05:23

코스모 해밀턴 '세인트 마틴의 여름'

리처드 헉허스트 경은 20년 전 '바이(Vi)'라는 아름다운 여성을 깊이 사랑했다. 하지만 당시 자신의 경력과 성공을 더 중요하게 생각했거나, 그녀를 행복하게 해줄 확신이 없어 고백하지 못한 채 마음을 숨겼다. 세월이 흘러 은퇴를 하고 경제적 여유를 얻었지만, 리처드는 쓸쓸함과 외로움을 느끼며 살아간다. 그러던 중, 과거의 연인이었던 앨링엄 부인이 우연히 한 저택의 손님으로 온다. 두 사람은 다시 마주하게 된다. 그러나 서로 알아보면서도 상대가 모를 수 있기에 내색 안 하고 마음속으로만 느낌을 가진 것이다. 젊은 처녀 에니드가 두 사람이 만나도록 자리를 만든다. 앨링엄 부인은 20년 동안 리처드의 고백을 기다렸던 과거를 회상하며, 일과 경력에만 묻혀 정작 사랑을 놓쳤던 그의 모습을 지적한다. 늦..

외국희곡 06: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