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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호 '나이테'

매서운 바람에 요동치는 비닐하우스. 그 안에서 정섭이라는 늙은 예술가가 살고 있다. 기름때 묻은 전기톱과 눅눅한 붓, 그것들로 만들어진 그의 조각 작품들은 여인의 나체 형상을 하고 있다. 외설과 예술의 경계에 서있는 자신의 작품으로 인해 마을 주민들에게는 멸시를 받고, 아내와 딸에게는 불신과 증오의 대상이 되어 결국 늦은 나이에 홀로 지낸다. 이제는 출세의 절박함보다는 자신의 작품을 알아주는 사람들을 위해 그림을 그리고 나무를 깎는다. 오래만에 찾아온 딸은 공격적인 말투로 설교를 하더니 엄마가 재혼을 한다는 얘기를 전해준다. 정섭은 참을 수 없는 모멸감에 작업실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홧김에 작품들을 불태워 버리면서 미친 듯이 작업에 몰두할 때 전화벨이 울리는데… 비극적인 삶 끝에 권..

한국희곡 2026.07.08

윤대성 '한번만 더 사랑할 수 있다면'

친구의 장례식장을 찾아온 70을 넘긴 세노인들. 술만 마시다가 흔적도 없이가버린 친구가 야속하고, 술 마시는 것 외에는 달리 할 일도 만날 사람도 없었던친구가 이해되는 자신들의 삶이 야속하다.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은퇴 후에도젊은 시절 일했던 만큼의 시간이 주어지고 말았다. 아아, 이런, 등산이나 하며속수무책으로 보내기엔 너무 많은 날들이 남아있는 것이다.그리하여 이 세 명의 노인들은 다시 한 번 더 생을 채워 넣을 준비를 시작한다.진실로 살아있기 위해서, 이들은 한번만 더 꿈꾸겠노라고 다짐한다.왠지 귀엽고 사랑스러운 이 할아버지들. 진실로 한번만 더 사랑할 수 있다면생은 그들에게 끝까지 인색하지 않을 것이다. 지금은 은퇴 했으나 한때는 잘 나가던 방송국의 연출 감독이었던 윤수가 죽었다는소식에 가까운..

한국희곡 2026.07.08

조지 칼데론 '작은 돌집'

20세기 초 러시아의 시골 마을을 배경으로 한다. 어머니 프라스코비아는 의로운 일로 세상을 떠난 아들을 추모하기 위해 단단한 돌 무덤(작은 돌집)을 짓는데 온 평생과 재산을 바치며 살아간다. 어느 날 밤, 죽은 줄로만 알았던 아들 샤샤가 그녀 앞에 갑자기 돌아온다. 시베리아 형무소를 탈출해 온 것이고, 그가 죽인 아다멕 이름으로 거기서 복역하다가 탈출한 것이다. 하지만 돌아온 아들의 추악한 실상과 직면하면서, 의로운 일을 하다가 희생된 아들의 허상이 깨지는 어머니 프라스코비아. 그녀가 평생을 지탱해온 종교적 신념, 가족에 대한 환상, 그리고 가혹한 현실이 격렬하게 충돌하는데... 게다가 돌 무덤이 필요 없어진 걸 알고 그 돈을 달라는 아들... 환상에서 깨어난 어머니는 결국 아들을 고발하는데......

외국희곡 2026.07.08

묵극 '시계는 아침부터 똑딱똑딱'

낡은 시계를 고치던 시계수리공은 어느 날 나비로 변해 날아다니는 작은 시계 부품을 쫓아 여행을 하게 되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아픈 과거를 털고 일어선다. 내면의 갈등을 극복한 시계수리공이 행복한 시간을 즐기는 동안 관객들은 오색 종이로 접은 비행기와 풍선을 날리며 함께 어우러진다. 국내 마임 1세대인 김성구 마임극단이 제작한 이 작품은 김현묵이 극본을 쓰고 연출했다. 시간과 인간, 시간과 인생의 상관관계를 동화적인 이미지로 풀어낸다. 마임 특유의 침묵과 절제된 동작, 무한한 상상력을 열어주는 행위를 통해 시간의 의미를 깨닫게 한다. 또 단순한 팬터마임에서 벗어나 연극적 요소와 마술, 저글링, 영상화면 등을 곳곳에 배치해 보는 즐거움을 더한다. 시간들....많은 시간들..... 그..

한국희곡 2026.07.08

프랑크 베데킨트 '궁정 가수'

세계적으로 유명한 테너 가수 헤라르도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그는 심오한 삶을 사는 대신, 빡빡한 스케줄, 열광적인 여성 팬들, 그리고 자기 홍보에만 매달린다. 그는 스스로를 "예술의 사제"라고 칭하지만, 이 말은 주로 귀찮은 사람들을 쫓아내거나 자신의 연애를 정당화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이다. 팬들의 수많은 팬레터와 꽃다발이 그의 인기를 가늠하듯 호텔 방안에 널려있다. 다음 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오페라 무대에 서기 위해 바로 출발해야 한다. 짐을 싸고 출발해야 하는 급박한 시간 동안, 그의 방에는 허락 없이 숨어든 극성 여성 소녀 팬, 자신의 오페라 악보를 한 줄 한 줄 검토해 달라고 애걸하는 무명 작곡가 딩거 교수 등이 끊임없이 침입해 그의 발목을 잡는다. 마침내 그의 연인인 미모..

외국희곡 2026.0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