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바람에 요동치는 비닐하우스. 그 안에서 정섭이라는 늙은 예술가가 살고 있다. 기름때 묻은 전기톱과 눅눅한 붓, 그것들로 만들어진 그의 조각 작품들은 여인의 나체 형상을 하고 있다. 외설과 예술의 경계에 서있는 자신의 작품으로 인해 마을 주민들에게는 멸시를 받고, 아내와 딸에게는 불신과 증오의 대상이 되어 결국 늦은 나이에 홀로 지낸다. 이제는 출세의 절박함보다는 자신의 작품을 알아주는 사람들을 위해 그림을 그리고 나무를 깎는다. 오래만에 찾아온 딸은 공격적인 말투로 설교를 하더니 엄마가 재혼을 한다는 얘기를 전해준다. 정섭은 참을 수 없는 모멸감에 작업실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홧김에 작품들을 불태워 버리면서 미친 듯이 작업에 몰두할 때 전화벨이 울리는데… 비극적인 삶 끝에 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