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서운 바람에 요동치는 비닐하우스.
그 안에서 정섭이라는 늙은 예술가가 살고 있다.
기름때 묻은 전기톱과 눅눅한 붓, 그것들로 만들어진 그의 조각 작품들은
여인의 나체 형상을 하고 있다.
외설과 예술의 경계에 서있는 자신의 작품으로 인해 마을 주민들에게는 멸시를 받고,
아내와 딸에게는 불신과 증오의 대상이 되어 결국 늦은 나이에 홀로 지낸다.
이제는 출세의 절박함보다는 자신의 작품을 알아주는 사람들을 위해
그림을 그리고 나무를 깎는다.
오래만에 찾아온 딸은 공격적인 말투로 설교를 하더니
엄마가 재혼을 한다는 얘기를 전해준다.
정섭은 참을 수 없는 모멸감에 작업실을 쑥대밭으로 만들고
홧김에 작품들을 불태워 버리면서 미친 듯이 작업에 몰두할 때
전화벨이 울리는데…

비극적인 삶 끝에 권총으로 자신의 심장을 겨눈 고흐,
당시의 여성으로서 높은 벽에 부딪히며 끝끝내 모두에게 버림받은 까미유 클로델.
그들은 몇백 년이 흐른 미래에는 자신의 작품이 인정받을 수 있으리라 위안을 받았을까?
스타 예술인들에 묻혀 열악한 환경 속에서 묵묵히 자신의 작업을 해야 하는
소위 이 시대의 실패자들, 대중에게 인정받지 못한 그들의 이야기이다.
2015년 제29회 광주연극제에의 대상으로 광주 대표로 전국연극제 출전하여
공연된 작품이다. 외설과 예술의 경계에 선 늙은 예술가가 아내의 재혼 소식에 충격을
받아 자신의 작업에 광적으로 몰두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극단 시민, 김민호 작 연출.

'한국희곡'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윤대성 '한번만 더 사랑할 수 있다면' (1) | 2026.07.08 |
|---|---|
| 묵극 '시계는 아침부터 똑딱똑딱' (1) | 2026.07.08 |
| 인형극 꼭두각시 놀음 (1) | 2026.07.07 |
| 김숙종 '템프파일' (1) | 2026.07.07 |
| 장터 마당극 '얼레리꼴레리' (1) | 2026.07.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