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22 11

로버트 프로스트 '쿠스의 마녀'

한 여행자(화자)가 뉴햄프셔주 쿠스 카운티의 한 외딴 농가에서 하룻밤 묵게 된다. 그곳에서 나이 든 어머니(스스로 마녀라 부르는 인물)와 그녀의 40대 아들을 만난다. 어머니와 아들은 여행자에게 40년 전 이 집에서 일어난 기이한 유령 이야기를 들려준다. 지하실에 묻혀 있던 해골이 스스로 깨어나 "그릇 무더기 부딪치는 소리"를 내며 계단을 걸어 올라와 다락방으로 올라갔다는 내용이다. 당시 어머니와 남편은 해골을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유인한 뒤, 다락방 문을 못으로 박고 침대로 막아 가두어 버렸다고 한다. 아들이 "우리는 그 뼈가 누구 것인지 알지 못했다"고 말하자, 어머니는 마침내 거짓말을 끝내고 진실을 고백한다. 그 해골은 과거 어머니의 불륜 상대였으며, 남편 토필이 질투 끝에 그를 살해했고..

외국희곡 16:19:00

앤 윌러 '기억의 흔적'

미국에서 가장 외롭고 한적하다고 알려진 '네바다주 50번 국도' 한복판이 배경이다. 도로와 바위 위에는 네바다주 지도가 그려져 있는 기묘한 공간이다. 피비 30대 초반의 여성으로, 배낭을 메고 법을 피해 도망치는 데, 남자친구와 바람이 난 상대를 홧김에 살해한 뒤 도주 중이다. 루스는 30대 후반 여성이다. 겉보기에는 온화하고 단정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자신의 아이들과 반려견을 잔혹하게 살해하고 도주 중이다. 황량한 도로 위에서 마주친 두 사람은 대화를 나누며 서로가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고 도망 중이라는 사실을 모른 채, 각자의 왜곡된 기억과 현실 사이에서 숨 막히는 심리전과 대립을 이어나간다. 파편화된 기억 속에서 각자의 죄책감과 광기에 휩싸인 채 파멸로 향하는 내용이다. 앤 윌러(Ann ..

외국희곡 15:38:23

메리 버릴 '그들이 어둠 속에 앉아 있나니'

1900년대 초반, 미국 남부의 한 시골 마을에 사는 흑인 재스퍼 가족의 집이 배경이다. 38세의 지치고 쇠약한 어머니 '말린다 재스퍼'와 17세 큰딸 '린디'가 중심이다. 말린다는 이미 수많은 자녀를 두어 몸이 망가질 대로 망가졌으나, 피임에 대한 정보와 교육을 전혀 받지 못해 또다시 임신과 출산을 반복한다. 그녀를 찾아온 백인 간호사는 말린다에게 더 이상 아이를 가지면 생명이 위험하다고 경고하면서도, 당시 법적 제약 등을 이유로 구체적인 피임 방법을 알려주지 않고 떠난다. 결국 말린다는 산후 고통과 과로로 숨을 거두고, 대학에 진학해 더 나은 삶을 꿈꾸던 큰딸 린디는 꿈인 학업을 포기한 채 어린 동생들을 돌봐야 하는 빈곤과 절망의 굴레를 물려받게 된다. (They That Sit in Darknes..

외국희곡 15:08:47

호리스 홀리 '전보'

이 작품은 주인공이 "전보를 받지 않았을 때의 삶"과 "전보를 받은 실제 삶"이라는 두 가지 평행한 존재를 목격하며 겪는 인간의 운명, 선택, 그리고 심리적 변화를 다룬다. 빚에 시달리던 시계 수리공 페롱이 막대한 유산을 상속받는 백일몽을 겪은 후, 내면의 변화를 통해 운명을 개척하려는 철학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단 한 장의 전보가 평온했던 일상을 깨뜨리고 운명의 갈림길을 만든다. 외부의 전보로 인해 주인공은 자신이 살아왔을 법한 가상의 삶과 현실의 삶 사이에서 심리적 혼란을 겪는다. 알렉상드르와의 대화를 통해 외부의 행운보다 주체적인 마음가짐이 삶을 바꾼다는 주제를 심리적으로 묘사한 작품이다. 호리스 홀리(Horace Holley)의 단막극 는 하나의 전보가 인간의 운명과 내면을 어떻게 송두리..

외국희곡 13:43:23

월터 와이크스 '오염된 사랑'

텅 빈 무대, 남자가의자에 앉아 있다. 객석에서 웃음소리가 들려오고, 남자는 무표정하게 마치 컴퓨터 언어 같은 명령어를 내뱉는다: "File. Open. Innocence." 조명이 바뀌면서 소년(BOY)과 소녀(GIRL)가 무대에 등장한다. 두 사람은 서로 장난을 치고 웃으며 첫사랑의 순수하고 풋풋한 감정을 나눈다. 소녀가 소년의 얼굴을 만지다 순간 멈칫하는 등 미세한 불안감이 엄습하지만, 이내 입맞춤하며 행복한 모습을 보인다. 그 순간, 관찰자였던 남자가 다시 개입한다: "File. Stop. Replay." 조명이 깜빡이고 소년과 소녀는 방금 전 나누었던 대화와 스킨십을 기계적으로 반복한다. 하지만 처음처럼 순수하지 않다. 똑같은 대사 속에서도 소년의 어조에는 미묘한 의심과 불신이 섞이기..

외국희곡 13:08:47

윌라 캐더 '어느 조각가의 장례식'

40세의 젊은 나이에 결핵으로 사망한 세계적 조각가 하비 메릭의 시신이 밤기차를 통해 고향 샌드 시티에 도착런다. 시신을 운반해 온 하비의 제자 헨리 스턴스는 황량하고 차가운 마을 풍경과 예술적 감수성이 전혀 없는 마을 사람들의 냉담함에 충격을 받는다. 하비의 어머니는 아들의 죽음 앞에 기괴할 정도로 과장된 통곡을 하지만, 평소 하비의 예술적 재능을 무시하고 학대했던 폭력적인 인물아다. 아버지만이 유일하게 아들을 이해하지 못했음을 자책하며 슬퍼한다. 하비의 시신 앞에서 마을의 유력자들은 그가 돈을 벌지 못했고 가축을 돌보는 일에도 무능했다며 비방과 조롱을 일삼는다. 참다못한 알코올 중독자 변호사 짐 레어드가 나서서 마을 사람들의 위선과 탐욕을 통렬하게 비판한다. 그는 마을이 젊은이들의 꿈을 짓..

외국희곡 11:33:17

호레이스 홀리 '그림들'

파리에서 활동하는 젊은 화가 조의 작업실에 아내 실비아의 나이 든 친척이자 잠재적인 그림 구매자인 웬트워스 씨가 찾아온다. 웬트워스 씨는 루브르 박물관의 고전 거장들 (라파엘로, 다빈치 등)을 찬양하며 조에게 "왜 거장들의 그림을 모사(Copy)하며 규칙을 배우지 않느냐"고 묻는다. 이에 조는 자신은 "단순히 비추는 대로 찍어내는 카메라가 아니며, 나만의 인상을 그려내고 싶다"고 반박한다. 웬트워스 씨가 떠난 후, 조는 기성 사회의 편협한 예술적 시선에 깊은 환멸을 느끼며 아내 실비아에게 분노와 절망이 섞인 독백을 털어놓는다. 호레이스 홀리(Horace Holley, 1887~1960)의 ( Pictures)는 그가 1914년에발표한 단막극(One-Act Play)으로, '진정한 예술의 본질'과..

외국희곡 11:01:53

수잔 글래스펠 '더 피플'

은 퓰리처상 수상경력이 있는 미국의 여류 극작가 수잔 글래스펠이 집필한 단막극이다. 이 작품은 1917년 11월 18일, 미국 현대 연극사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 극단인 '프로빈스타운 플레이어스'에 의해 뉴욕에서 처음으로 무대에 올려졌다. 잡지 'The People'은 심각한 재정난으로 폐간될 위기에 처해 있다. 편집장인 에드워드는 미국의 농촌과 도시를 가로지르는 긴 여정을 마치고 사무실로 복귀하지만, 그가 마주한 대중은 사회를 변화시키자는 열망이 없는 "태엽을 감아주면 잠시 움직이는 장난감" 같았다고 털어놓으며 깊은 회의감에 빠진다. 그는 우리가 글을 써서 세상을 바꿀 수 없다면 잡지를 계속 만들어야 할 이유가 없다며 폐간을 결심한다. 이때 사무실로 미 전역에서 이 잡지를 읽고 감명받은 다양한..

외국희곡 10:21:26

더글라스 힐 '그런 건 없다'

스티븐은 자신이 쓴 에세이가 잡지에 실릴 예정이라는 소식을 듣고 기뻐하며 앨런을 찾아온다. 하지만 앨런은 이 에세이를 가명이 아닌 스티븐의 본명으로 출판하겠다고 통보한다. 앨런은 자신의 잡지사에서의 입지를 다지고 직장을 지키기 위해 자극적이고 화제성 있는 실명 기사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보수적인 유타주에서 교수를 하는 스티븐은 자신의 실명과 성 정체성이 강제로 대중에 공개될 경우, 직장을 잃고 사회적 커리어가 완전히 파멸할 것이라며 거세게 분노하고 반대한다. 스티븐은 계약서도 쓰지 않았다며 소송을 불사하겠다고 협박하지만, 앨런은 꼼수를 써서 이미 해당 원고가 잡지사의 소유가 되었다며 출판을 강행하려 한다. 더글라스 힐(Douglas Hill)의 (No Such Thing)는 자신의 이익과 경..

외국희곡 07:42:38

앤 뷜러 '차기 제이콥 앤더슨 부인'

어느 오후, 마트에서 제이콥 앤더슨의 아내와 그의 젊은 정부 리사가 우연히 마주친다. 리사는 자신이 제이콥의 진정한 사랑이며, 제이콥이 곧 아내와 이혼하고 자신과 결혼해 아이를 낳고 행복해질 것이라며 아내를 도발한다.그러나 앤더슨 부인은 동요하지 않고 차분하게 대응한다. 그녀는 리사에게 "너 이전에도 수많은 여자들이 있었고, 제이콥은 그 모두에게 이혼하겠다는 똑같은 거짓말했다"는 가혹한 진실을 폭로하다. 리사가 충격을 받고 "그럼 당신은 왜 이 바보 같은 짓을 참으며 제이콥 곁에 머무느냐"고 쏘아붙이자, 앤더슨 부인은 미소를 지으며 "난 머무르지 않아."라고 대답한다. 그녀는 오늘 밤 남편이 퇴근하기 전 그의 짐을 모두 싸서 내쫓고 이혼할 완벽한 계획을 마쳤기에. 앤더슨 부인은 리사를 향해 ..

외국희곡 06:27: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