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더글라스 힐 '그런 건 없다'

clint 2026. 7. 22. 07:42

 

 

스티븐은 자신이 쓴 에세이가 잡지에 실릴 예정이라는 소식을 듣고 기뻐하며 
앨런을 찾아온다. 하지만 앨런은 이 에세이를 가명이 아닌 스티븐의 본명으로 
출판하겠다고 통보한다. 앨런은 자신의 잡지사에서의 입지를 다지고 직장을 지키기 위해 
자극적이고 화제성 있는 실명 기사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보수적인 유타주에서 교수를 
하는 스티븐은 자신의 실명과 성 정체성이 강제로 대중에 공개될 경우, 직장을 잃고 
사회적 커리어가 완전히 파멸할 것이라며 거세게 분노하고 반대한다. 스티븐은 계약서도 
쓰지 않았다며 소송을 불사하겠다고 협박하지만, 앨런은 꼼수를 써서 이미 해당 원고가 
잡지사의 소유가 되었다며 출판을 강행하려 한다.

 



더글라스 힐(Douglas Hill)의 <그런 건 없다>(No Such Thing)는 자신의 이익과 경력을 
위해 친구의 비밀을 배신하려는 잡지 편집장과 자신의 성 정체성이 탄로 날 위기에 
처한 대학교수 사이의 갈등을 그린 작품이다. 
제목 <No Such Thing>을 직역하면 <그런 건 없다>라는 뜻이다. 극 중 맥락에서 이는 크게 
두 가지의 냉소적인 메시지를 던진다. 비즈니스 세계에서 "순수한 우정이나 의리 같은 건 
없다"는 앨런의 배신적인 태도를 의미한다. 차별이 엄존하는 현실에서 성소수자가 자신의 

안전과 사회적 지위를 모두 지키며 안전하게 숨어살 수 있는 "완벽한 도피처나 안전지대 
같은 건 없다"는 중복적인 내용이 포함된 차가운 현실을 반영한다.

 

 


앨런은 과거의 연인이자 친구인 스티븐의 인생이 무너질 수 있음을 알면서도, 

오직 자신의 경력과 잡지사의 이익을 위해 비밀을 폭로하려 한다. 

현대 사회의 이기주의와 인간 소외를 극적으로 보여준다. 

거기에 사회적 소수자가 직면한 현실적인 공포를 다룬다. 
스티븐에게 성 정체성의 강제 공개는 단순한 사생활 침해를 넘어 

교수직 박탈이 걸린 생존의 문제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