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경은 1940년대 뉴욕 크리스마스 이브. 병원 응급실.
병원 침대에 심각한 부상을 입고 누워 있는 루크와 옷가지를 든 가방을 들고 찾아온
폴이 등장한다. 두 사람은 오랜만에 재회한 사이이다. 처음에는 일상적인 가벼운
농담으로 시작하지만, 점차 날카롭고 비극적인 대화로 이어진다. 대화를 통해
루크가 왜 이렇게 처참하게 폭행당해 입원하게 되었는지, 그리고 과거 두 사람이 왜
헤어질 수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잔인한 진실이 밝혀진다.

루크는 거리에서 끔찍한 집단 폭행과 성폭력을 당해 병원에 실려 왔다. 루크가 범죄의
표적이 된 이유를 이성애 중심적 사회에서 "여성스러운 성향을 가진 게이 남성"은 가장
취약하고 공격하기 쉬운 대상으로 간주되며, 루크의 부상은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사회적 혐오가 낳은 비극임을 폭로한다.
폴은 루크를 사랑했지만, 성소수자를 향한 사회적 차별과 폭력을 견디지 못하고
평범한 '이성애자'로서의 삶을 선택했다. 여성과 결혼해 아이를 낳고 가정을 꾸림으로써
사회의 안전망 안으로 숨어버린 것이다. 폴의 이러한 선택은 루크에게 깊은 배신감과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두 사람은 병실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하룻밤 동안 대화하며 서로를 향한 감정이
여전히 남아있음을 확인한다. 하지만 동시에, 사회적 시선에 순응한 폴과 그대로의
정체성을 유지하다 파괴당한 루크 사이에는 결코 다시 합쳐질 수 없는 거대한 벽이
존재함을 깨닫는다.

<그 맑은 밤중에>(A Midnight Clear)는 미국 극작가 L. B 해밀턴이 90년대 초에 쓴
단막극으로, 성소수자가 마주하는 사회적 편견, 혐오 범죄(증오 범죄), 그리고 관계의
단절을 날카롭고 집요하게 다룬 작품이다
제목 <그 맑은 밤중에>(A Midnight Clear)는 크리스마스 이브와 작품이 가진 어둡고
처참한 병실 분위기, 인간의 잔혹함과 강한 대비를 이루며 비극성을 극대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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