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슈니츨러 '살아 있는 시간'

clint 2026. 7. 21. 17:05

 

 


빈 근교의 조용한 정원을 배경으로 극이 시작된다. 
하인리히의 어머니는 오랜 지병으로 고통받다 얼마 전 세상을 떠났고, 
그녀의 오랜 친구(혹은 연인)였던 하우스도르퍼는 슬픔에 잠겨 있다.
젊은 예술가인 하인리히는 어머니의 죽음 이후 슬픔에 빠져 창작활동을 못하다가, 
비로소 고통을 극복하고 다시 글을 쓰기 시작했다며 하우스도르퍼를 찾아온다. 
하인리히는 자신의 예술적 영감을 회복한 것에 도취해, 어머니의 죽음조차 자신의 

예술을 위한 하나의 과정인 것처럼 합리화하는 이기적인 태도를 보인다. 
이에 분노하고 절망한 하우스도르퍼는 숨겨진 진실을 폭로한다. 
사실 하인리히의 어머니는 병으로 죽은 것이 아니라, 자신의 투병 생활이 아들의 
예술적 재능과 창작을 방해하고 억누르고 있다는 죄책감에 스스로 자살한 것이었다. 

하우스도르퍼는 하인리히에게 "네가 만들어낼 그 어떤 위대한 시나 예술도,

네 어머니가 살아서 보낼 수 있었던 단 한 시간의 '살아 있는 시간'보다 가치 있지 

않다"며 아들의 냉혹한 이기주의를 강하게 비판한다.

 



아서 슈니츨러(Arthur Schnitzler)의 <살아 있는 시간>(Lebendige Stunden)은 1902년에 
처음 초연된 단막 희곡이다. 세기말 빈의 부르주아 사회를 배경으로 예술과 인간의 삶, 
그리고 죽음 사이의 도덕적 갈등을 심도 있게 다룬 심리주의 드라마다.
예술가가 위대한 작품을 만들기 위해 타인의 삶과 희생을 착취해도 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주인공 하인리히를 통해 타인의 고통보다 자신의 예술적 성취를 
우선시하는 세기말 예술가들의 냉소주의와 도덕적 결핍을 폭로한다.
그리고 죽은 이들의 기억과 그들이 누려야 했던 '살아 있는 시간'의 소중함을 역설한다.

 

젊은시절의 슈니츨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