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일 아침 신문에 두 사람의 결혼 발표가 공표 예정인 긴박한 타이밍이다.
해리슨 크록스테드는 앨린의 어머니 및 친척들과 이미 '돈을 대가로 한 결혼' 합의를
마쳤다고 생각하고 앨린에게 당당하게 청혼한다. 하지만 앨린은 자신을 물건 취급하는
그의 태도에 분노하며 청혼을 단칼에 거절한다. 거절당한 크록스테드는 물러서는 대신
앨린과 깊은 대화를 나눈다. 앨린은 과거에 진심으로 사랑했던 사람이 있었으나
가난하다는 이유로 가족들에 의해 이별해야 했던 아픈 과거를 고백한다.
대화를 통해 크록스테드는 앨린이 단순한 '사치스러운 귀족 인형'이 아님을 깨닫고,
앨린 역시 크록스테드가 거칠어 보이지만 속은 누구보다 정직하고 따뜻한 사람임을
알게 된다. 결국 두 사람은 형식적인 조건부 계약결혼이 아닌, 서로에 대한 진정한 호감과
이해를 바탕으로 진짜 결혼을 올리게 된다.

알프레드 수트로(Alfred Sutro)의 1904년작 단막극 <결혼이 확정되었다>는 상류층 사회의
위선과 물질주의,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나는 인간적인 진실함을 다룬 재치 있는 희극이다.
자수성가한 거부 크록스테드가 가난한 귀족 영애 알린에게 청혼하며 벌어지는 밀당과와
심리 변화를 다룬 2인극이다.

영국 에드워드 시대 상류층이 가문의 명예나 돈을 위해 자녀의 결혼을 비즈니스처럼
거래하던 관습을 날카롭게 비판한다. 극의 처음에는 '속물적인 부자 남성'과 '오만한 귀족
여성'의 뻔한 대립처럼 보이지만, 극이 진행될수록 두 사람 모두 사회적 가면을 벗고
인간적인 본모습을 드러내는 심리 변화가 탁월하게 묘사된다. 오스카 와일드 스타일의
위트 있고 날카로운 대사가 특징이다. 서로를 저격하는 냉소적인 대사들이 후반부에는
서로를 이해하는 따뜻한 언어로 변화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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