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수잔 글래스펠 '더 피플'

clint 2026. 7. 22. 10:21

 

 

<더 피플>은 퓰리처상 수상경력이 있는 미국의 여류 극작가 수잔 글래스펠이 집필한 
단막극이다. 이 작품은 1917년 11월 18일, 미국 현대 연극사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 
극단인 '프로빈스타운 플레이어스'에 의해 뉴욕에서 처음으로 무대에 올려졌다.

 

프로빈스타운 플레이어스 1917년 초연장면



잡지 'The People'은 심각한 재정난으로 폐간될 위기에 처해 있다. 

편집장인 에드워드는 미국의 농촌과 도시를 가로지르는 긴 여정을 마치고 

사무실로 복귀하지만, 그가 마주한 대중은 사회를 변화시키자는 열망이 없는 

"태엽을 감아주면 잠시 움직이는 장난감" 같았다고 털어놓으며 깊은 회의감에 빠진다. 

그는 우리가 글을 써서 세상을 바꿀 수 없다면 잡지를 계속 만들어야 할 이유가 

없다며 폐간을 결심한다.

 

 


이때 사무실로 미 전역에서 이 잡지를 읽고 감명받은 다양한 평범한 사람들이 찾아오기 
시작한다. 특히 '아이다호에서 온 여인'은 잡지에 실린 에드워드의 글이 자신에게 얼마나 

큰 구원이자 진실이었는지를 고백한다. 그녀는 링컨의 연설을 인용하며 평범한 사람들의 
삶도 충분히 가치 있고 아름다워질 수 있다는 영감을 받았다고 말한다. 
동료 사라는 에드워드가 과거에 썼던 구절인 "우리는 지금 살고 있습니다. 오래 살지 못할 

것입니다... 이것이 우리의 짧은 시간이며 기회입니다. 해가 지기 전에 움직이십시오"라는 
문장을 다시 상기시킨다. 자신들의 글이 비록 세상을 한 번에 바꾸지는 못했을지라도, 
누군가의 삶에는 밝은 빛이 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은 에드워드는 다시 펜을 들고 잡지를 
계속 이어갈 힘을 얻게 된다.

 



암울하고 냉혹한 현실 속에서도 텍스트와 문학이 인간의 영혼을 깨우고 연대하게 만드는 
강력한 도구임을 역설한다. 1910년대 뉴욕 그리니치 빌리지 중심의 급진적이고 

이상주의적인 예술가 및 지식인 집단을 부드럽게 풍자하는 일종의 내부자적 유머가 

담겨 있다. 멀리서 바라보는 거대하고 추상적인 집단으로서의 대중(The People)은 

냉소의 대상이 될 수 있지만, 한 사람 한 사람 마주하는 구체적인 '개인'은 모두 뜨거운 

삶을 살아가는 소중한 존재라는 인본주의적 메시지를 준다. 

작가 수잔 글래스펠은 대중(The People)을 뭉쳐진 것이 아닌 

이 작품에서 그렇듯 각각의 개인으로 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