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호레이스 홀리 '그림들'

clint 2026. 7. 22. 11:01

 

 

 

파리에서 활동하는 젊은 화가 조의 작업실에 아내 실비아의 나이 든 친척이자 잠재적인 
그림 구매자인 웬트워스 씨가 찾아온다. 웬트워스 씨는 루브르 박물관의 고전 거장들
(라파엘로, 다빈치 등)을 찬양하며 조에게 "왜 거장들의 그림을 모사(Copy)하며 규칙을 
배우지 않느냐"고 묻는다. 이에 조는 자신은 "단순히 비추는 대로 찍어내는 카메라가 
아니며, 나만의 인상을 그려내고 싶다"고 반박한다. 웬트워스 씨가 떠난 후, 조는 기성 
사회의 편협한 예술적 시선에 깊은 환멸을 느끼며 아내 실비아에게 분노와 절망이 섞인 
독백을 털어놓는다.

 



호레이스 홀리(Horace Holley, 1887~1960)의 <그림들>( Pictures)는 그가 1914년에

발표한 단막극(One-Act Play)으로, '진정한 예술의 본질'과 '과거의 규칙에 얽매인

대중의 고정관념' 사이의 갈등을 날카롭게 다룬 작품이다.
웬트워스 씨로 대표되는 대중은 이미 검증된 '과거의 규칙'과 '박물관 속 미술'만을 
명작으로 여긴다. 반면, 조는 예술이란 과거를 복제하는 것이 아니라 작가가 자연과 

태양을 보고 느낀 순간의 감정과 인상을 창조적으로 분출하는 것이라 믿는다. 

작품 속에서 조는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비판한다. 박물관의 그림들은 생동하는 감정을 

주지 못하며, 단지 '학습된 규칙'을 확인하는 도구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는 대중이 스스로 창조적인 감각을 잃어버렸기 때문에 타인의 시선과 철학을 빌려쓰는 

'중고의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한다. 
시각장애인을 위해 태양을 그리는 화가 조는 독백을 통해 현대예술가의 고독을 토로한다. 
자신과 동료들은 태양의 찬란한 영광 앞에 감탄하며 이를 캔버스에 담아내고 있지만, 
정작 사람들은 학습된 고정관념에 갇혀 눈이 멀어버린 '시각 장애인'과 같다고 말한다.

 

호레이스 홀리(Horace Holl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