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희곡

로버트 프로스트 '쿠스의 마녀'

clint 2026. 7. 22. 16:19

 

 

한 여행자(화자)가 뉴햄프셔주 쿠스 카운티의 한 외딴 농가에서 하룻밤 묵게 된다. 
그곳에서 나이 든 어머니(스스로 마녀라 부르는 인물)와 그녀의 40대 아들을 만난다.
어머니와 아들은 여행자에게 40년 전 이 집에서 일어난 기이한 유령 이야기를 들려준다. 
지하실에 묻혀 있던 해골이 스스로 깨어나 "그릇 무더기 부딪치는 소리"를 내며 계단을 
걸어 올라와 다락방으로 올라갔다는 내용이다. 당시 어머니와 남편은 해골을 밖으로 
나가지 못하게 유인한 뒤, 다락방 문을 못으로 박고 침대로 막아 가두어 버렸다고 한다.
아들이 "우리는 그 뼈가 누구 것인지 알지 못했다"고 말하자, 어머니는 마침내 거짓말을 
끝내고 진실을 고백한다. 그 해골은 과거 어머니의 불륜 상대였으며, 남편 토필이 질투 
끝에 그를 살해했고, 자신도 지하실에 무덤을 파는 범행 은폐를 도왔다는 것이다. 
어머니는 고백을 마친 뒤 옷감 단추통을 뒤적이며 증거가 될 만한 그 남자의 '손가락 뼈'를 

찾으려 하지만 찾지 못한다. 다음 날 아침, 여행자는 길을 떠나며 우체통에 적힌 남편의 
실제 이름을 확인하며 이 이야기가 단순한 미신이 아닌 실제 사건임을 깨닫는다.



로버트 프로스트(Robert Frost)의 <쿠스의 마녀>(The Witch of Coös)는 1922년에 
발표되어 그의 풀리처상 수상 시집인 <New Hampshire>에 수록된 대표적인 
서사시이자 유령 이야기이다. 이 시극는 겉으로는 뉴잉글랜드 시골 지역의 기이한 
민담이나 유령 소동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오랜 세월 감춰온 살인 사건과 
죄책감이라는 어두운 진실을 담고 있다.

 



 프로스트 특유의 운율이 없는 약강 5음보(Blank verse)를 사용하면서도, 뉴잉글랜드 
지역민들의 실제 대화 같은 자연스러운 구어체 리듬을 완벽하게 구현했다.  
해골이 지하실(무의식/과거의 죄), 거실/침실(일상의 공간), 다락방(외면하고 가두어 둔 
기억)으로 올라가는 수직적 이동은 인간이 죄책감을 숨기고 통제하려는 심리적 억압 
과정을 시각적으로 보여준다. 어머니가 수십 년 만에 진실을 밝힌 이유는 양심의 가책 
때문이라기보다, 늙어서 "이제는 더 이상 거짓말을 유지할 기운도, 이유도 없어졌기 
때문"이다. 범죄를 숨기기 위해 평생 동안 쏟아야 했던 에너지가 바닥났음을 의미한다. 
프로스트는 고딕풍의 초자연적 유령 소동으로 독자를 이끌다가, 마지막에 현실의 
치정 살인극이라는 심리적 리얼리즘으로 극을 전환시킨다.
연극에는 여행자(화자)가 해설자가 되어 상황을 이어주는 대사를 한다.

 

로버트 프로스트(Robert Fro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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