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00년대 초반, 미국 남부의 한 시골 마을에 사는 흑인 재스퍼 가족의 집이 배경이다.
38세의 지치고 쇠약한 어머니 '말린다 재스퍼'와 17세 큰딸 '린디'가 중심이다.
말린다는 이미 수많은 자녀를 두어 몸이 망가질 대로 망가졌으나, 피임에 대한 정보와
교육을 전혀 받지 못해 또다시 임신과 출산을 반복한다. 그녀를 찾아온 백인 간호사는
말린다에게 더 이상 아이를 가지면 생명이 위험하다고 경고하면서도, 당시 법적 제약 등을
이유로 구체적인 피임 방법을 알려주지 않고 떠난다. 결국 말린다는 산후 고통과 과로로
숨을 거두고, 대학에 진학해 더 나은 삶을 꿈꾸던 큰딸 린디는 꿈인 학업을 포기한 채 어린
동생들을 돌봐야 하는 빈곤과 절망의 굴레를 물려받게 된다.

<그들이 어둠 속에 앉아 있나니>(They That Sit in Darkness)는 20세기 초 아프리카계
미국 극작가이자 교육자였던 메리 버릴이 1919년에 발표한 한 단막희곡이다.
이 작품은 당시 흑인 여성들이 직면했던 피임(출산 조절)의 부재, 빈곤의 악순환, 그리고
보건 의료시스템의 불평등을 정면으로 다룬 급진적이고 선구적인 페미니즘 희곡이다.

흑인 여성의 모성과 출산의 자유를 공론화하며, 피임에 대한 권리가 단순한 도덕적 문제가
아니라 여성의 생존 및 계층 이동과 직결된 문제임을 날카롭게 지적했다.
흑인 가정의 빈곤이 개인의 나태함 때문이 아니라, 지식과 의료 서비스에 접근할 수
없도록 차단된 사회 구조적 모순에서 비롯됨을 보여준다.
작가 메리 버릴은 할렘 르네상스 직전 시기에 활동하며 후대 흑인 극작가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끼쳤으며, 이 작품은 초기 '퀴어 흑인 페미니즘 연극 미학'의 중요한 기초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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