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작 William Shakespeare
번역/번안 안민수
이 작품은 섹스피어의 햄릿을 우리정서에 맞게 70년대 ,우리시대 대연출가 안민수님깨서각색 연출하여 전무송 ,이호재등의 배우를 앞세워 우리나라최초로 브로드웨이에서 공연 하여 호평 받았던 작품이다.
미휼왕과 가희왕비는 태자인 하멸에게 결혼한 둘의 관계를 인정해 주길 원한다. 하지만 하멸은 삼촌이 지아비를 죽이고 어머니와 결혼함에 대해 괴로워한다. 하멸은 원수를 갚아달라는 지달왕의 환상을 보게 된다. 대상인 파로는 하멸의 상심이 오필녀가 사랑을 받아주지 않아서 벌어진 일이라고 오해하고 미휼왕에게 사실을 고한다. 그리고 하멸에게 사당패가 왔으니 즐길 것을 권유한다. 이에 하멸은 사당패를 불러 서처왕의 시역을 해보일 것을 명한다. 하지만 미휼왕은 그런 하멸의 태도를 마음에 들어하지 않고 오필녀와의 관계를 궁금해 한다. 그러나 하멸이 오필녀에게 절간으로 가라며 좋아하지 않자, 왕은 하멸을 타사도로 보내기로 한다. 하멸은 파탄의 원인인 미휼왕에게 저주를 퍼붓고 그를 본 왕비는 하멸을 꾸짖는다. 하멸은 왕비와 옥신각신하다 파로를 죽이게 된다. 파로의 아들인 대야손이 등장하여 파로의 원수를 갚겠다며 난리를 친다. 이에 미휼왕은 칼솜씨가 뛰어난 대야손에게 하멸과 대결을 하여 원수를 갚을 것을 말한다. 이때 호려소가 들어와 오필녀가 물에 빠져 죽었음을 알린다. 상두꾼이 나와 오필녀의 장례를 치뤄주고 이것을 본 하멸은 공수레공수거라며 오필녀의 죽음을 슬퍼한다. 미휼왕은 대야손과 하멸에게 결투를 시키고, 대야손이 이기면 아사라의 준마 여섯필을 주고, 하멸이 이기면 진주알을 넣은 술을 내리겠다고 하였다. 둘의 싸움이 팽팽할 무렵, 왕비는 하멸을 위해 미휼왕이 내린 술을 먹는다. 이때 대야손이 하멸의 팔을 베자 하멸은 대야손을 찌른다. 갑자기 왕비가 술잔에 독이 들어있다는 말과 함께 쓰러지고 대야손은 제 덫에 제가 걸렸다며, 칼 끝과 축배에 독을 넣게 한 사람이 모두 미휼왕이었음을 밝히고 죽는다. 이에 하멸은 미휼왕을 죽이고 자신도 죽는다.

아버지의 원수를 갚는 원작의 내용을 기본으로 하면서 장면을 축소시킨 작품이다.
플롯은 1) 하멸이 숙명의 고리에 끼어듬, 2) 하멸의 거짓 광기, 오필녀의 진짜 광기의 중첩, 3) 미휼왕의 하멸 제거 음모, 4) 탈춤(미휼의 지달왕 독살과 근친상간의 재현), 5) 파로와 오필녀의 죽음, 6) 하멸과 대야손의 결투, 7) 하멸을 위시한 대야손, 미휼, 왕비의 죽음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작품은 막으로 구분되어 있지 않고, 여러 장면들이 교직되는 전개방식을 취한다. 압축적인 대사를 기반으로 한 배우의 양식적인 화술 전개가 특징적이다. 조명을 통해 배우들의 비일상적인 몸짓을 강조하고 공연 공간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유도하였다. 조형적 공간, 시적 공간의 구축이 「하멸태자」의 특징이며, 번역극의 한국적 수용에 대한 하나의 예가 된다.

1977년 미국의 여러 도시와 유럽의 여러 나라에서 순회공연을 한 작품으로 한국 전통 연극 양식에 의거하여 셰익스피어의 사상과 연극적 가치를 재해석함으로써 당시 서양의 관객들을 감동시켰고, 연극평론가들의 관심을 모았다.(기간: 1976. 10. 20~27, 극장: 드라마센터, 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 번안: 안민수, 연출: 안민수) 이 작품은 국내에서 “이국적인 정취가 강하게 나타나 결과적으로 소재 불명의 연극이 되고 말았다.”는 평과 “이제까지 한국의 현대극에서 볼 수 없는 양식적인 미를 창출”했다는 평가를 동시에 받았다. 또한 해외에서는 “흑과 백이 마법과 같이 혼합된”, “매혹적이고 일반적인 체험이 아닌” 작품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전무송의 글
지금도 미국 뉴욕 라마마 극장에 올랐던 ‘하멸태자’ 공연이 생생하게 기억난다. 햄릿 역을 맡아 무대에 오른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40여 년의 세월이 흘렀다. 1977년 해외여행도 자유롭지 않았던 그 시절, 제3세계 예술가 초청으로 뉴욕 라마마 극장에서 연극을 할 기회를 얻었다. 극단 전체가 초청받은 것은 한국에서도 처음 있는 일이었다. 당시 ‘하멸태자’ 뉴욕 공연으로 굉장한 환호를 받았고 “뉴욕 밤하늘에 샛별이 떴다”는 기사까지 실릴 정도였다. 그때 처음으로 기립 박수와 커튼콜을 경험했다. 한국에서는 아무리 열연을 해도 관객들이 점잔을 떠느라고 조용히 박수치는 정도였는데, 미국에서는 발을 구르고 열렬한 환호까지 보내왔다. 무대 위에 서면 우박이 떨어지는 소리가 들리는 듯했다. 환청처럼 아득한 환호 속에서 ‘우리도 세계무대에서 통한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하멸태자’는 <햄릿>을 번안한 것으로 동양적인 장치와 의상, 음악 등으로 아름다운 동양미를 감상할 수 있는 작품이다. 이를 위해 색감이 화려한 한복부터 국악 연주를 위해 가야금과 대금 등을 챙겨 가기도 했다. 미국 공연인데도 한국어 대사를 그대로 진행했는데, 서양에서 <햄릿>은 초등학교 때부터 배워서 모두 아는 이야기라 장면만 봐도 어떤 내용인지 알 수 있기 때문에 극을 이해하는 데 무리가 없었다. 햄릿의 유명한 독백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아래 우리 국악이 깔렸고, 칼싸움도 동양 검으로 이루어졌다. 연극을 보고 난 관객들은 한국의 동양미에 완전히 매료되었다. 공연이 끝났을 때 햄릿 역을 맡은 나에게 “검이 몇 단이냐?”, “태권도는 무슨 띠냐?”고 묻는 사람이 있을 정도였다. 미국에서는 서슬 퍼런 군사정권 아래서 연극 예술이 이 정도로 발달할 수 있느냐며 놀라워했다. 물론 예술계 종사자들에게 많은 규제와 환경적인 제약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우리가 본질적으로 지니고 있는 예술에 대한 감각과 열정은 군사정권 아래서도 변하지 않았다. 비록 손에 쥔 것은 없었지만, 세계무대를 정복할 수 있다는 꿈은 그때부터 가질 수 있었다. 지금 대단한 한류 열풍도 그때 이미 태동한 것인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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