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스펜하인 부부의 식당을 배경으로 한다.
부부는 교외에 새로운 고급 주택을 지어 이사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그들은 성실하고 요리 실력이 뛰어난 하녀 힐다를 매우 아끼며, 새 집으로 이사할 때도
그녀를 데려가고 싶어 한다. 부부는 식사 중 힐다에게 새 집으로 함께 가자고 제안하지만,
힐다는 조심스럽게 거절하며 곧 일을 그만두고 결혼할 예정이라고 밝힌다. 힐다는
약혼자가 토지를 구입해 사업을 시작하려 한다고 설명한다.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부부는
깜짝 놀랄 만한 사실을 알게 된다. 힐다의 약혼자가 구입한 토지가 바로 자신들이 새로
지으려는 고급 주택 바로 옆의 값비싼 부지였으며, 심지어 부부에게 돈을 빌려준 은행의
주요 주주 중 한 명이 바로 힐다의 약혼자였다는 사실이다.

미국의 변호사이자 극작가인 오스카 M. 울프(1876~1957)가 집필한 풍자극이다.
이 작품은 20세기 초 미국 사회의 계층 문제, 이민자의 신분 상승, 그리고 백인 상류층의
은근한 위선을 유쾌하고도 날카롭게 꼬집은 명작으로 평가받는다.
이민자 출신의 하녀가 열심히 일하고 저축하여 단숨에 고용주와 같은 사회적· 경제적
위치로 올라서는 모습을 통해 미국 특유의 사회적 유동성을 보여준다. 에스펜하인 부부는
평소 자신들이 편견이 없고 이민자들에게 우호적인 '진보적 지식인'인 척 행동한다.
하지만 자신들의 하녀가 자신들과 동등한 이웃이 된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감췄던
계급적 우월감과 당혹감을 여과 없이 드러낸다. 부부는 하녀의 성공스토리와 자신들이
처한 역설적인 상황을 보며 "이런 일이 미국이 아니면 어디에서(일어나겠어)? (Where but
in America?)"라는 탄식을 내뱉는데, 이 대사가 바로 이 작품의 제목이다.

오스카 M. 울프
1876년 7월 태어났다. 코넬 대학교를 졸업한 후 시카고 대학교에서 법학과정을 마쳤다.
법률 분야에 대한 깊은 관심을 바탕으로 변호사로 활동하고 강의도 했으며, 그 외에도
많은 저술과 편집 활동을 했다. 법률 교재를 출판했고, 법률 관련 논문은 법률 저널과
일반 잡지에 게재되었다. 전쟁 중에는 워싱턴 D.C.에 있는 미국 식량 관리국에서 근무했다.
그는 단편 소설 외에도 단막극 여러 편을 썼는데, 대표작으로는 <미국이 아니면 어디에?>,
<면제 청구>(The Claim for Exemption), <돈세탁업자들>(The Money-Lenders) 등이 있다.
<미국이 아니면 어디에?>는 뛰어난 상황극인 동시에 미국 사회의 특정 측면을 섬세하게
풍자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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